[시니어여 창업하라] 새로운 아이템보다 보편적 업종에 도전하세요
[시니어여 창업하라] 새로운 아이템보다 보편적 업종에 도전하세요
  • 김진형 기자
  • 승인 2019.09.2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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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구하기와 업종 정하기
시니어들의 창업에서 매장 입지는 업종 선택과 함께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이다. 매매 임대 광고지가 붙어 있는 상가 건물 모습.
시니어들의 창업에서 매장 입지는 업종 선택과 함께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이다. 매매 임대 광고지가 붙어 있는 상가 건물 모습.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점포 구하기와 업종 정하기라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해결되면 창업의 70%는 끝났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통 분야 자영업을 원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로드숍 창업을 위해서는 어떤 점포를 구하고, 어떤 업종을 선택해야 할까. 창업 현장 실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구성해 본다.

◆점포 구하기, 사전조사는 필수

유통 분야에서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문제가 ‘내 점포 구하기’이다. 실전 경험자들은 창업에 있어서 점포 구하기만큼 중요한 일은 없으므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초보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주로 생활정보지나 부동산중개사무소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포들이 왜 매물로 나왔을까를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매물로 나온 점포나 부동산은 대개 장사가 잘 안 되거나 변고가 있는 경우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계약을 하기 전 점포에 대한 사전조사를 먼저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점포를 구하는 데는 대체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고자 하는 업종에 맞춰서 매장을 구하는 방법과, 점포를 구해놓고 거기에 맞는 업종을 찾는 것이다.

의류업을 하고자 한다면 같은 업종인 패션 매장이 모여 있는 곳이 좋을 것이고, 목욕탕을 하려 한다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곳이 좋다.

두 번째로 점포를 구해놓고 업종을 찾을 경우인데, 이때는 주위에 어떤 업종이 있는지, 아니면 요즘 뜨고 있는 사업 중에 이곳에 없는 건 어떤 게 있는지, 이곳에서 뭘 하면 될지를 심사숙고해서 차리면 된다.

목돈을 투자해서 점포를 얻는데 잘 될 점포인지 안 될 점포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점포의 현재와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조사를 해 볼 것을 권유한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보지 않고 자신을 판단만으로 덜컥 계약했다가 나중에 후회하기 십상이라고 한다.

제일 쉬운 방법은 점포 내 카드 긁는 포스 단말기에서 일 매출, 월 매출을 검색해보는 것이다. 이웃 점포나 주위 상인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를 한 잔 산다든지 물건을 구매하면서 물어보면 대부분은 잘 가르쳐 준다는 귀띔이다.

◆업종 정하기

어떤 업종에 도전해야 실패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까. 예비창업자들은 고민하게 된다. 희귀한 것, 세상에 처음 나온 상품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고, 손쉽게 여러 사람이 하는 ‘먹는 장사’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직접 창업을 하고 실패와 성공을 경험한 이들은 전혀 새로운 아이템보다는 ‘의식주’ 범위 내에서 정하는 걸 권한다. 새로운 것, 희귀한 아이템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별 문제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보다 보편적인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이다.

희귀한 것, 세상에 처음으로 나온 상품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도 있지만, 실패할 경우가 더 많다는 게 경험자들의 충고이다. 새로운 상품 하나를 세상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까지는 엄청난 광고비와 노력,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의식주 범주 내의 사업은 소비층이 두터워 실패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 이미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어 있어 별도의 광고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는 등등의 장점이 있다.

시니어들의 경우 퇴직 후 1년 정도의 시간이면 적당한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게 되는데, 그 이전에 열심히 박람회, 전시회 등을 방문해 ‘감’을 익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런 활동과 더불어 인터넷 검색 등을 하다 보면 "이거다" 싶은 업종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시니어들의 창업은 가급적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업종을 택하는 게 좋다고도 한다.

일단 업종을 선택했다면 나만의 전문 기술, 서비스, 노하우를 기르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런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로 무장, 평소에 단골 고객을 탄탄하게 붙잡아 놔야만 한다. 목욕탕, 모텔, 커피숍, 가구점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주로 두드러지는 현상인데, 장사가 어느 정도 되는 곳에서는 얼마 후 비슷한 업종의 경쟁자가 나타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새로 영역에 침범한 경쟁자는 본인의 점포보다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최신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어 손님을 뺏아 가려 한다. 평화롭던 시장에 난데없이 나타난 경쟁자와 싸워 이기는 방법은 나만의 전문지식, 노하우와 서비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