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여 창업하라] 치킨집 오픈 전, 6개월 간 알바라도 뛰어보세요
[시니어여 창업하라] 치킨집 오픈 전, 6개월 간 알바라도 뛰어보세요
  • 송관섭 기자
  • 승인 2019.09.30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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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는 순서가 있다

 

 

50대 후반의 은퇴자 무작정 씨는 요즘 창업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한 평생 월급쟁이로만 살다가 퇴직한 후 직접 장사를 시작해 어엿한 '사장님'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무작정 씨가 고려하는 업종은 치킨집이다. 뭐니 뭐니 해도 먹는장사가 가장 안정적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게를 열 장소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 주변을 선택하려 한다.

회사를 다닐 때 직원들이 주로 다니는 동선 부근에 점포를 얻게 된다면 영업은 저절로 될 것이다. 그러자면 자신이 받은 퇴직금을 온전히 다 쏟아 넣어야 하지만, 몇 년 안에는 충분히 투자금을 뽑을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30년 이상을 한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친하게 지냈거나 얼굴을 익힌 직원들이 단골이 되어 줄 거라는 확신이 있다. 자신을 잘 따르던 부하 직원들이 많기도 하고, 회사를 다니는 동안 대부분의 직원들과 친하게 잘 지냈기 때문이다. 수백 명의 옛 동료들이 하루에 몇 팀만 가게를 찾아도 영업이 될 거라고 판단한다. 회식이나 행사가 있을 때 옛 동료들이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가게를 찾거나 주문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창업을 하려는 무작정 씨,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무작정 창업’을 하려는 무작정 씨는 그야말로 ‘위험천만’이다. 50대 후반에 실패하면 다시 재기하기 힘들고 그 고통은 본인과 이해관계자, 온 가족에게 전가된다.

창업을 하여 성공하려면 우선 창업의 4대 요소를 점검하고, 4단계 창업절차(순서)에 따라 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반드시 창업의 4대요소 체크 필요

창업의 4대 요소는 ▶창업자 ▶창업 아이템(업종) ▶창업자금 ▶사업장이다. 이 4대 요소 중에서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창업은 성공하기 어렵다.

▶창업자는 사업의 주체이며 능동적인 조직가이다. 적성, 경험 및 능력에 대한 점검을 해야 한다. 무작정 씨는 자신이 치킨전문점에 대한 지식과 경험 등이 있는가 잘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치킨전문점에서 약 6개월 이상 아르바이트 등으로 일하며 경험을 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아이템의 선정이 창업성패의 약 50%를 좌우한다고 한다. 그 만큼 사업 아이템이 중요한다. 조금 늦더라도‘안정적으로 오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아이템 선정에는 3대 원칙이 있다. 자신의 지식, 경험과 관련하여 전문업=최선, 관련업=차선, 무관업=최악이라는 원칙이다. 무작정 씨가 치킨전문점과 무관한 분야에서 일하던 은퇴자라면 아이템 선정을 신중히 재고해야 한다.

▶창업자금은 창업 전과 추후 경영에 투입되는 자금이다. 인체에 비유하면 피와 같다. 잘 흐르지 못하면 사업이 어렵게 되거나 망하게 된다. 치킨 전문점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따라 6천만~4천만원(점포보증금 별도)의 창업자금이 필요하다. 독자 치킨점이라면 조금 줄어들 수 있다. 초기 운영자금도 약 6개월분은 준비되어 있는 것이 좋다.

▶사업장의 입지선정도 소규모 창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이다. 점포를 계약하기 전에 반드시 등기 열람을 하고 도시계획 여부, 점포의 수명(기존 점포들의 업종과 수명 등) 등을 확인해야 한다. 접근성, 통행량(차량, 사람), 주차장, 경쟁 점포, 주변의 소득수준, 연령대 등 상세한 조사를 해야 한다.

무작정 씨는 자기가 다니던 직장 주위를 잘 알고 있고, 동료들 지인들도 많이 있는 것은 유리하나 그 지역의 입지상권분석(특히 경쟁업체, 주위 유동인구 및 잠재고객의 수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

 

창업 4단계 절차...사업타당성 분석은 반드시

무작정 씨가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창업의 4단계 절차(순서)이다. 절차를 준수하지 않으면 시행착오를 겪게 되거나, 낭비, 잘못된 의사결정 등으로 사업이 위태롭게 된다.

▶1단계 창업 준비 ▶2단계 점포 입지 선정 ▶3단계 회사 설립 ▶4단계 개업 준비이다. 이것은 도·소매 위주의 창업 절차이지만, 제조업, 서비스업도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창업의 4단계 절차

창업준비=사업 구상을 한 후 사업의 핵심 요소(아이템 및 취급 상품, 자본규모 및 조달계획 결정, 사업형태(프랜차이즈 vs 자영업) 등)를 결정해야 한다. 그 다음 사업타당성 분석(시장성, 기술성, 사업성(경제성) 등)을 반드시 해야 한다.

사업타당성 분석은 어느 정도의 사업성(이윤)이 있는가? 이 아이템으로 성공할 수 있는가?를 분석하는 것이다. 사업타당성 분석을 철저히 하면 창업 실패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사업타당성 분석 단계에서 사업성이 없게 나오면 실패 확률이 매우 높다는 의미이다. 창업자들이 가장 오류를 많이 범하는 것이 사업타당성 분석을 생략하는 것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지원기관에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점포 입지선정=치킨전문점에 맞는 입지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인허가가 되는지 점검하고 입지 상권도 분석해야 한다. 점포를 계약하기 전에는 계약 하자를 확인(등기부등본 열람/ 매매 가격/ 임차료 확인/ 권리금 확인/ 임차기간/ 명도일 확인/기타 특별조건 확인 등)한다. 주위 500m, 1km, 3km이내 어떤 상권이 분포되어 있으며 주요 고객, 경쟁 점포 등은 어떤지도 확인하여야 한다. 치킨전문점으로 하자가 없으면 점포계약(매매/임차)을 하고 인테리어, 주방기기, 집기를 구비하고 식재료 조달 방법 등을 체크한다.

회사설립=관할 구(군)청에서 영업허가증을 발급받은 후 관할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신청하여 발급받는다.

개업 준비=직원을 채용하는 등 조직을 구성하고, 치킨 등 식자재 수급 계약을 하고 마케팅 전략(전단지/ 판촉활동)을 실행한다. 회사 규정-취업 규칙을 정하고, 4대 보험을 신고하고 영업을 개시한다.

창업 준비는 철저히 할수록 좋다. 주먹구구식으로 창업했다가 실패를 겪는 창업자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무작정 창업, 평생 겪어보지 못한 참담한 인생2막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