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끼고 다니는 개, '진'
선글라스 끼고 다니는 개, '진'
  • 노정희
  • 승인 2019.09.1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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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15세 백구 '진'
어릴 때부터 안경 착용

9월 17일 오후, 매일신문사 사옥을 지나 상화고택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하얀 털의 백구가 선글라스를 끼고 유유자적이다. 지나는 사람들은 “개가 안경을 끼고 다닌다”라며 신기해 했다. 상화고택에서 근무하는 전모 씨는 “이 시간대쯤이면 종종 산책 나옵니다”며 골목의 일상이라고 말한다.

백구의 이름은 ‘진’이며 나이는 15세이다. 이름을 ‘진’이라고 부르는 것은 ‘진돗개’의 ‘진’에서 따왔다고 한다. 안경을 끼고 다니는 이유는 “사람 눈치 보지 말라고 어릴 때부터 선글라스를 착용시켰는데, 백내장 예방도 된다”며 주인은 말했다. 안경낀 모습이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이리와, 앉아, 올라가’ 등 노견은 주인의 말에 충실히 따랐다.

세상에는 여러 사례의 개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주인의 목숨을 살린 오수의 개, 만화 속의 스누피, 동화에 나오는 플란다스의 파트라슈, 주인의 묘지를 9년간 지키다 숨진 아르헨티나의 콜리, 충견 하치….

‘선글라스 끼고 다니는 개’, ‘진’이도 그에 못지않은 이력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