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골금짠지'
추억의 '골금짠지'
  • 노정희
  • 승인 2019.08.25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말랭이는 철분과 칼슘 함량 높아
밑반찬, 도시락반찬으로 우선순위
골금짠지
골금짠지

 

친정에서 얻어 온 무말랭이가 망사 자루에 담겨져 있다. 요즘은 식구도 줄고, 먹을거리도 넘쳐난다. 예전같이 많이 먹는 것도 아니고, 저걸 어쩌나.

몇 번을 들었다 놓았다 하였다. 농사지어 무를 썰어서 말려, 내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니 차마 함부로 다루지 못하겠다. 뻥튀기해서 차茶로 마실까나, 집에 있는 차만으로도 벅차다. 양념값이 들더라도 버무려서 이웃과 나눠 먹어야겠다.

예전에는 가을무를 몇 소쿠리씩 썰어서 말렸다. 겨우내 먹을거리를 장만하기 위해 시래기는 그늘에 말렸으나 무는 썰어서 햇볕에 말렸다. 싸리발을 펼쳐서 마당이며 장독대며 햇볕이 내리쬐는 장소에는 죄다 말리는 것뿐이었다. 꼬들꼬들 말라가는 식재료를 바라보는 것도 뿌듯했다.

그 많던 무도 며칠 지나면 쪼글쪼글한 무말랭이가 되어 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 대신 무를 말리게 되면 영양 성분이 농축되어 철분과 칼슘 함량이 높아진다.

무말랭이와 말린 고춧잎을 물에 불린다
무말랭이와 말린 고춧잎을 물에 불린다

무말랭이 김치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조선 말기로 보고 있다. 조리서 ‘시의전서’에 “말린 무에 묵힌 간장을 달여 부어 두었다 따라내기를 여러 차례 하여 보관하였다가 봄, 여름에 고춧잎, 깨소금, 고춧가루로 양념하라.”라는 기록이 있다.

무말랭이 김치는 지방마다 이름도 다양하다. ‘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에 보면 무말랭이짠지(경북), 오그락지(경북), 골금지(경북), 골금짠지(경북), 골짠지(경북), 골곰짠지(경북), 무말랭이약지(경남), 쪼고리(강원도) 등으로도 불린다.

1. 말린 무와 고춧잎을 물에 불려서 준비한다.

2. 찹쌀풀 끓여 식힌 후 양념 넣어 훌훌하게 만든다.

3. 양념에 준비한 재료 넣어 버무린다. 양념이 잘박해야 무가 수분을 빨아들여 부드러워 진다.

골금짠지는 밑반찬 목록에 빠지지 않았던, 도시락 반찬용으로도 단골 메뉴였다. 

 

Tip: 채를 썬 무말랭이는 불렸다가 오징어채와 무쳐도 별미이다. 양념에 버무린 골금짠지는 한두 끼 분량으로 담아서 냉동 보관해도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