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사라져 가는 것들] ‘소평마을’ 이야기 (57)풍년을 만끽하며 [사라져 가는 것들] ‘소평마을’ 이야기 (57)풍년을 만끽하며 소평마을은 해마다 풍년이었다. 가뭄과 태풍과 병충해를 모두 이겨내고 살아남은 벼들이 마을을 둘러싸고 황금바다를 이뤘다. 이맘때면 학교에서는 경기민요 ‘풍년가’를 가르쳤다.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금수강산으로 풍년이 왔네/ 지화 좋다 얼씨구나 좀도 좋다/ 명년 춘삼월에 화류놀이 가자” 추석을 지나면 조석(朝夕)은 쌀쌀하고 한낮은 따가운 가을볕이었다. 농부는 벼의 빛깔을 보며 벼 베기 할 날짜를 가늠했다. 벼 베기를 ‘추수하다’ 또는 ‘가을하다’로 불렀다.어래산을 타고 산들바람이 내려왔다. 이제까지 낙산 쪽에서 불던 바람과는 달리 테마 기획 | 정재용 기자 | cjaey@naver.com | 2021-10-22 17:00 가을날 -라이나 마리아 릴케 가을날 -라이나 마리아 릴케 21세기 신우주론적 생태대의 詩 해설설준원 시인가을날 -라이나 마리아 릴케-주여, 때가 왔습니다.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주시어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게 하시고,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소서.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1연에 「주여」는 오피니언 | 방종현 기자 | bjh1176@hanmail.net | 2020-12-29 17:00 [사라져 가는 것들] ‘소평마을’ 이야기 ㉟벼 베기와 그루터기 [사라져 가는 것들] ‘소평마을’ 이야기 ㉟벼 베기와 그루터기 추석과 운동회로 이어지는 잔치가 끝나고 열흘 정도 지나면 농촌은 벼 베기의 농번기로 접어들었다. 한창은 10월 중순 무렵이었다. 서리 맞은 벼는 농부의 처분만을 기다리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익어서 노란빛을 띤 벼를 마을사람들은 ‘나락’이라고 불렀다. 벼를 베어 묶은 단을 '나락단’ 혹은 ‘볏단’이라고 했다.그즈음 길에서 얼굴을 마주치면 인사는 으레 “나락 다 베 가능교?”였다. “벼 베기 다 돼 갑니까?” 묻는 말이다. 안강, 경주, 포항 지방에서는 “합니까?”를 “하능교?”라고 했다. “하는가요?”가 “하는기오?”가 되고 준말 테마 기획 | 정재용 (엘레오스) 기자 | cjaey@naver.com | 2020-10-19 10:00 [사라져 가는 것들] ‘소평마을’ 이야기 ⑩아아 빛나여라 북부국민학교(2) [사라져 가는 것들] ‘소평마을’ 이야기 ⑩아아 빛나여라 북부국민학교(2) 경주시청 건설과 농지개발팀 자료에 의하면 소평마을 주위 논의 경지정리는 1966년에 했다. 경주지역은 1964년에 오야, 건천, 나정 지역이 맨 처음이다. 소평마을 앞 안강들은 일제강점기에 이미 해 놓았기에 그냥 두고 양동들, 모래골, 야마리, 육통들만 하면 되었다. 마을 입구에서 북쪽을 향해 섰을 때 5시에서 9시 방향만 빼고 다 한 셈인데, 5시 방향은 큰거랑이 형산강으로 흘러가는 물줄기고 9시 방향은 고래전과 앞거랑이다.600평(3마지기)을 한 블록(배미)으로 만들어졌다. 구불구불하던 논둑은 곧아지고 모든 논 옆으로 수로와 농 테마 기획 | 정재용 기자 | cjaey@naver.com | 2019-08-20 12:52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