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산 대혜폭포를 가다
구미 금오산 대혜폭포를 가다
  • 이원선 기자
  • 승인 2019.07.23 13: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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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엉또폭포처럼 비가 많이 내릴수록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다.
폭포에 가는 방법은 등산로를 이용하는 방법과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옆 약 200m의 석벽 중간에 도선굴이 있다.
힘차게 흘러내리는 대혜폭포. 이원선 기자
힘차게 흘러내리는 대혜폭포. 이원선 기자

폭포(瀑布)의 사전적 의미는 물이 곧장 쏟아져 내리는 높은 절벽이다.

물보라 속의 대해폭포. 이원선 기자
물보라 속의 대해폭포. 이원선 기자

지난 721(일요일) 금오산(金烏山, 977m) 대혜골의 해발고도 약 400m 지점에 있는 대혜폭포를 찾았다. 평소에는 수량이 적어 폭포다운 맛이 미약한 곳이다. 하지만 제5호 태풍인 다나스(DANAS)가 뿌린 비의 양이 만만치가 않아 부푼 가슴을 안고 찾은 것이다.

폭포와 마주서다. 이원선 기자
폭포와 마주서다. 이원선 기자

폭포를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등산로를 타고 오르는 방법과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비가 그치기 전이라 카메라를 기본 장비로 우산까지 짐이 되어 한몫 거들어오자 일행은 케이블카를 고집한다. 요금은 편도 오천원에 왕복 팔천원이다. 내려올 때는 걷기로 하고 표를 끊었다.

폭포 촬영. 이원선 기자
폭포 촬영. 이원선 기자

절반가까이 오르자 짙은 녹음 속에서 허옇게 들어난 물줄기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처음 보는 웅장한 광경이다.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있는 나이아가라, 브라질과 파라과이에 걸쳐있는 이구아수, 잠비아. 짐바브웨에 걸쳐있는 빅토리아폭포에는 한참이나 못 미치지만 눈앞에 펼쳐진 폭포의 감동은 그에 못지않다.

계곡에 넘쳐나는 폭포수. 이원선 기자
계곡에 넘쳐나는 폭포수. 이원선 기자

높이는 약28m로 바람이 없을 법한 산골짜기지만 떨어지는 폭포수가 스스로 바람을 만들어 물방울이 튀고 물보라가 사방으로 흩날린다. 옆 사람과의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굉음이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 하여 명금폭포(鳴金瀑布)라고 불린 이유를 알 것 같다. 머리와 옷들이 금세 젖어 물에 빠진 생쥐 꼴이지만 몰려든 등산객들도 일행도 불평을 토로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하는 탄성에 휴대폰이나 카메라 등으로 추억담기에 정신이 팔렸을 뿐이다.

폭포의 환희. 이원선 기자
폭포의 환희. 이원선 기자

단단한 바위로 이루어진 바닥이지만 억겁의 세월동안에 살이 깎이어 웅덩이가 생기고 날이 갈수록 깊어 소()가 생겨났으리라! 전설에 의하면 폭포 아래에 형성된 소()에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즐기는 곳이라 욕담(浴潭) 또는 선녀탕(仙女湯)이라고 한다.

도선굴 입구. 제주도 엉또폭포처럼 비가 오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원선 기자
도선굴 입구. 제주도 엉또폭포처럼 비가 오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원선 기자

인근 돌로 된 벼랑길을 약 200m정도 오르면 신라 말 도참설과 풍수의 대가인 도선이 참선하여 득도한 곳인 도선굴이 있다. 잔도는 아니지만 바위를 깎고 쇠말뚝을 박아 길을 내었다. 비가 온 뒤라 제법 미끄러운 길이었으나 그리 힘이 들지 않았으며 그 수고로움만큼 멋진 풍광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암벽에 뚫려 있는 천연 동굴로 큰 구멍이라는 뜻으로 대혈(大穴)이라 하기도 한다.

도선굴 내부 전경. 이원선 기자
도선굴 내부 전경. 이원선 기자

구미 금오산(대부분의 금오산(金鰲山)은 산명으로 자라 오()를 쓰는데 반해 구미 금오산(金烏山)은 산명에 까마귀 오()를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 명산은 명산인 모양이다. 하늘 가득이 구름이 잔뜩 깔려 간간히 비를 뿌리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현월봉(懸月峯)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도선굴 내부에서 본 풍경. 이원선 기자
도선굴 내부에서 본 풍경. 이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