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의 정 나눔에 있어 ‘티끌도 모이면 태산이 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 사람들이 있다.

대구 북구 산격대우아파트 부녀회(회장 권순덕)는 7일 가정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보리)과 함께 기획한 ‘쿠폰모아 사랑나누기’ 캠페인을 통해 지난 두 달간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은 배달음식 쿠폰 464장을 지역 내 세 가정에 지원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었다.

이 캠페인은 지난 2월 가정종합사회복지관 측에서 부녀회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평소 식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보자는 취지였다. 아파트 주민들이 각자 집에서 사용하지 않고 내버려둔 배달음식 쿠폰을 기부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다.

복지관의 제안에 대해 권순덕 부녀회장은 반신반의였다. “처음엔 얼마나 모이겠는가 하는 마음이었어요. 큰 기대 없이 일단 해보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주민들이 동참하기 시작하자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한두 장이었을 때는 의미 없는 종이 조각일 수 있는 쿠폰이 모이면 큰 사랑이 될 수 있음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 4월 두 달간 진행된 기부 캠페인에서 산격대우아파트 입주민의 참여를 통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배달음식 쿠폰 464장이 모였다.

중화요리와 치킨 등 배달음식 쿠폰은 폐암 투병 독거 어르신 부부와 장애 자녀를 둔 가정, 중장년 독거세대에 전달되어 따뜻한 음식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에 놀랐다는 권 회장은 “앞으로 더 많이 모아서 많은 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쿠폰모아 사랑나누기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아파트나 단체는 가정종합사회복지관(053-955-8310)으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