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와 잡수』 출간한 30년 외길 최삼태 세무사
『신수와 잡수』 출간한 30년 외길 최삼태 세무사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4.05.05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남아수독오거서(南兒須讀五車書) 실천으로 인생 2막 펼친다.
- 후반전 트로트 가수로도 각광받는 별난 원로 세무사

최삼태 세무사는 32년 동안의 독서활동 결산서 『신수와 잡수』를 명저의 산실 북랜드 출판사에서 출간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그가 읽은 문학, 인문/사회, 경제/경영, 과학/기술, 취미/실용, 예술, 자기계발 도서 등 여러 장르를 망라하여 가려뽑은 86권을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길라잡이다. 최삼태 세무사를 만나 그의 삶 이야기를 들어본다.

32년 독서결산서 <신수와 잡수>를 출간한 최삼태 원로 세무사 업무 중이다.  <유무근 기자>

 

- 가수 활동과 문학 등 다방면으로 각광받는 별난 원로 세무사

▶군 제대 후 13년 세무공무원직을 사직하고 1993년 40살에 세무사 시험에 응시하여 단번에 합격하였다.

대구 남구에서 20년간 <세무사 최삼태사무소>를 운영하면서 32년 독서결산서, 『신수와 잡수』 저서를 출간했다.

음악을 좋아하고 작사에도 소질이 있어 트로트 싱어송라이터 가수로도 알려진 최삼태 세무사를 만나 32년 외길 인생, 그의 삶 이야기를 들었다.

1993년에 40세에 <세무사 최삼태 사무소>를 오픈했다. 당시에는 세무공무원 출신 세무사가 귀할 때고, 특히나 실무와 이론을 겸한 세무사가 우대받던 시기라서 손님과 거래처가 많았다.

- 어렵다는 세무사를 선택한 동기가 있었나요?

▶울산대 공대를 갔는데, 두 번을 공부했습니다. 현대재단 소속 전액 장학생이 되었어요. 1년 마치고 나니 거의 낙제 점수였어요. 허공에 뜬 학문이었지요. 적성에 맞지 않아 다시 세무를 공부했죠. 육하원칙 논리적으로 현실에 바로 맞물리니까 이게 내가 갈 길이구나 해서 마흔 나이에 고시원에 들어갔죠. 20대 어린 후배들과 함께 집중한 것이 일차에 합격한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최삼태 세무사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가운데  세무사)  <유무근 기자>

 -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고 오픈하기까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세무사는 세법을 모르는 민원인에게 고민을 해결해 주는 직업입니다.

공무원 출신 세무사가 드물었습니다. 이론에 밝아도 신참 세무사들은 세무 경륜이 짧고 인맥이 약합니다. 당련히 그들보다 경쟁력이 더 있었습니다. 처음 오픈 시에 컴퓨터가 없이 수기로 하다 보니 15명 직원이 바쁘게 움직여야 했지요.

- 세무사 최삼태 사무소를 오픈하고 보람 있었던 점은?

▶세법을 많이 연구하는 전문인으로서 국가에서 만든 법이라도 헌법에 어긋나는 점도 더러 있습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부당하게 과세하는 법을 만들면 이건 사유재산 침해다, 헌법 위배다 해서 전국 130명 세무사를 대표하여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였어요. 전국적으로 세무사들이 서명하고 동조해 승소한 것이 보람으로 남습니다.

세무사는 세법 범위 내에서 고민을 덜어주는 해결사이기도 하죠. 세금에 대해서는 법테두리 내에서 연구해서 사유서를 쓰면 됩니다. 탈세가 아닌 절세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세법은 미리 알고 대비하면 절세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것도 많이 걱정합니다. 고객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기뻐할 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그는 해박한 세무지식으로 자원봉사한다. 달성군 세무사회에서 마을을 위해 3년간 봉사도 했다. 대구시 민원 봉사실에서 2년째 봉사하고 있다. 현재 그의 세무 거래처는 제조업과 판매업 서비스업 다양하다. 직원들은 사회 활동의 폭이 넓은 7명의 구성원이 함께 일한다.

'북랜드'에서 출간한390p '신수와 잡수' 책표지 양면.  <유무근 기자>

 

미발(未發)이란 아호를 가진 최 씨는 달성군 옥포면 태생으로 7남매 중 3남으로 소싯적에는 놀기에 바빴지만, 6년 내내 우등상장을 놓치지 않았다. 형제 중에 고등학교에 먼저 진학해서 부모님의 기대도 컸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수 학생으로 선발되어 대구로 전학하게 된다. 경일중, 대륜고등학교를 나와 울산공대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촉망받는 공대생이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문과 계열 세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 최 선생께 문학은 어떤 의미인가요?

▶사람은 생존 경쟁하며 사는데 인생을 풍성하게 이어가야 합니다.

동물의 세계는 단순히 생존과 번식이지만 인간 삶은 존재감을 느껴야 합니다. 사업에도 문학적 마인드가 더해져서 사무소 내에는 물론 고객과도 진솔한 관계를 유지하여 애씁니다. 문학의 힘이지요.

명저의 산실 '북랜드 출판사' 장호병 대표와 함께. '북랜드 라온'에서.  <유무근 기자>

 

- 저서 『신수와 잡수』를 제목으로 선택한 연유가 있었나요?

▶직업이 세무사다 보니, 현실적인 경제와 접목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무사가 하는 역할이 세금에 대한 포괄적인 일이고, 세금은 경제활동에서 필수 요소라, 아무래도 경제적 관점에서 제가 생각하는 ‘신수와 잡수’를 독자분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어서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 저서에 수록되지 않은, 못다 한 부분은 없는가요?

▶이번 책에서 불교 위주의 견해를 많이 담았습니다. 다음 저서에는 기독교적 사상과 저의 사상이 가미된 작품을 80살 되기 전에 발표하고 싶습니다. 제 책이 첫 작품이라 순수한 창작품은 아닙니다, 내공을 조금 더 키워서 사상이 더 가미된 것을 보태고 싶습니다. 종교 쪽으로는 개신교 인구가 많으니, 신학적으로 조금 더 연구해서 접근해 보겠습니다.

- 가족관계를 알고 싶습니다.

▶자녀는 1남 2녀를 두고 있다. 큰사위는 아내가 경영하는 코오롱 스포츠 매장에 점장으로 있습니다. 둘째 딸이 아빠 뒤를 이어 세무공무원을 하고 있으며, 둘째 사위가 역시 대를 이어서 4년 전 우리 세무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막내가 아들인데 코오롱 스포츠 대리점을 운영합니다. 열심히들 삽니다.

그는 세무 관련 논문을 2편 써서 계간 《세무사》지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국세 동호인지에 시(詩) 2편을 게제하였다.

저서는 『신수와 잡수』가 처음이며 앞으로 2집 3집을 준비 중이다.

이루고 싶은 것은 우리보다 몇 수 위에 있는 히말라야 고승을 만나고 싶어 한다. 정신세계가 맑은 득도한 큰스님을 알현하고 법문을 가슴에 담아오는 것이 ‘버킷리스트’라고 할 만큼 독실한 불자이기도 하다.

닮고 싶은 롤 모델은 정신의학자 이시형 교수다. 『배짱으로 삽시다』 저서를 통해 ‘마지막 삶도 강단에서 강의하다가 가고 싶다’는 대목에 공감했다고 한다.

최삼태 세무사는 트로트 가수이기도 하다. 데뷔 4년 차로 비교적 빠르게 앨범을 출시했다. 데뷔곡인 사모곡 <달아 달아>, 아내를 향한 <꼭 말해야 알겠어요> 등 삶을 전하는 4곡이 수록되어 있다. 호탕한 자유인인 조영남 가수의 찐팬이다.

 세무사 최삼태 사무소는 '남대구 세무서'옆 농협 건물 내에서 20여 년째 운영한다. <유무근 기자>

 

▲그는 불자이면서도 공자님을 마음의 스승으로 삼아 제일 기본은 ‘옳음’이라고 생각하여, ‘예(禮)’로 나아가고 ‘신의(信義)’로 마무리하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다.

젊은이들에게는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을 가진다.”고 강조한다. 항산(恒産)의 경제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예의범절을 지키고 남을 포용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인 항심(恒心)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결산서 1탄 저서를 출간하고, 인생 후반전에는 건강도 챙긴다. 고령에 수천 평 주말농장이 있다. 초대 가수로 초청받은 주간에는 음악 가사도 만들며 이곳에서 평소 그려 놓은 청사진대로 삶을 누리고 있다.

▲저자 최삼태는 책머리에 30년 동안 요긴한 것들을 다시 추리고 추려서 엑기스만 뽑아서 만든 것이 이 책이라고 한다. 먹고살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보다,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동서고금의 명저 86권의 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삶에는 수준 높은 진리 고수뿐만 아니라 일상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자질구레한 진수도 꼭 필요하다. 최삼태 세무사는 전자를 신수(神手) 후자를 잡수(雜手)라 각각 칭하고 책 제목을 ‘32년 독서결산서 『신수와 잡수』’로 정했다고 말한다.

최삼태 저자가 못다 전달한 2, 3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