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마을서 열린 달빛음악회
산촌마을서 열린 달빛음악회
  • 현태덕 선임기자
  • 승인 2023.06.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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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청도면 대촌마을서
만찬 겸한 달빛 음악회
자비로 개최한 수필가
달빛 음악회 살풀이 공연장면. 현태덕 기자
달빛음악회 살풀이 공연 장면. 현태덕 기자

부경대학교 명예교수 박양근(71세) 수필가는 지난 6월 3일(음력 4월 보름) 오후 6시 밀양시 청도면 대촌마을 청은재에서 달빛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음악회에 지역민과 문인 등 130여 명이 함께했다. 내빈으로 청도면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박양근 수필가의 취지에 공감하여 기꺼이 참여한 음악회 출연자들은 각 분야 전문 예술인들로 성악, 남도창, 통기타, 고전 무용, 색소폰 연주, 대중가요 등 다양한 무대를 펼쳤다. 이어진 주민들의 노래 부르기 무대는 더욱 참석자의 흥을 돋우었다. 이날 유난히 크고 밝은 보름달이 마을을 비추고 있었다.

달빛 음악회 주무대 장면. 현태덕 기자
달빛음악회 주무대 장면. 현태덕 기자

박양근 수필가는 평소 어르신들이 험난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문화예술을 향유하지 못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다. 이에  자비로 지역민을 위해 뷔페 만찬을 겸한 달빛음악회를 열었다.

백동수 노인회장(76세)은 주민을 대신해 "대촌마을에서 이렇게 품격이 있는 음악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대촌마을 주민들은 음악회를 매우 즐기고 좋아했다"라며, "문인들이 수필을 낭독하는 것을 처음 들어 보았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특히 살풀이 춤은 천상의 여인이 내려와 춤을 추는 것 같아서 모두 감탄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산촌마을에 유사한 음악회가 많이 열릴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달빛 음악회 남도창 공연 장면. 현태덕 기자
달빛음악회 남도창 공연 장면. 현태덕 기자

대촌마을은 밀양의 주산인 화악산(해발 931.5m) 자락에 있는 운주골, 회골, 수리듬, 서편, 본동 등 5개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동에 있는 청은재는 박양근 교수가  2021년부터 집필 활동을 하며, 문학강의를 준비하는 전원주택이다.  달빛음악회는 청은재 뜰에서 열렸다.

박양근 수필가는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영어영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교단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키워냈다. 현재 문학인으로 우뚝선 부경대학교 명예교수 박양근 수필가는 걸출한 수필가와 평론가를 배출하며, 후학 양성에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다. 

달빛 음악회를 즐기는 주민과 문인들. 현태덕 기자
달빛음악회를 즐기는 주민과 문인들. 현태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