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꽃과 뱀딸기, 그 경계에서
양지꽃과 뱀딸기, 그 경계에서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04.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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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꽃의 잎과 줄기는 위장의 소화력 높이고
뿌리는 지혈제로 쓰여, 꽃말은 '사랑스러움'
새살림을 차린지 3년째인 '양지꽃'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양지꽃’은 쌍떡잎식물로 장미 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말은 ‘사랑스러움’이다. 들의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기는 하나 막상 찾으려면 찾기가 쉽지 않고, 노란화관을 쓴 아기씨같은 꽃이다. 산행을 하던 봄의 어느 날 양지바른 산 기슭에서 노란 옷을 입은 아가씨들이 모여 앉아 향기 춤을 추는 모습을 보았다.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 한참을 박수를 치며 마음에 품다가 내려오는 길목에 다시 만나 그녀의 살림살이를 우리집 화분으로 옮겨 왔다. 벌써 새살림을 차린지 두 번의 봄이 지나갔다. 올해도 신혼 방에는 예쁜 꽃이 활짝 피어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양지꽃’은 ‘뱀 딸기 꽃’과 비슷하며 잘못 보면 혼돈하기 싶다. 나도 처음에는 양지꽃을 뱀 딸기 꽃으로 오인을 했었다.

꽃이 피기시작하는 '양지꽃'  사진 여관구 기자.

뱀 딸기와 양지꽃의 차이 점은 두 종 모두 장미과에 속하지만 뱀 딸기는 뱀 딸기 속(Duchesnea)으로 속 자체는 다르다. 형태적으로도 잎자루에 작은 잎이 3장씩만 달리고, 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고, 열매는 둥글며 지름이 1센티미터 정도로 커서 양지꽃과 차별된다. 산기슭이나 풀밭의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양지꽃 줄기는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고 높이가 30∼50cm이며 잎과 함께 전체에 털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뭉쳐나고 비스듬히 퍼지며 잎자루가 길고 3∼9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이다. 줄기에는 뱀 딸기와 다르게 마디가 없으며 줄기에서 뿌리가 내리는 것도 없다. 끝에 달린 3개의 작은 잎은 서로 크기가 비슷하고, 밑 부분에 달린 작은 잎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작아진다. 작은 잎은 길이 1.5∼5cm의 넓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이고 잎맥 위에 털이 많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떡잎은 타원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4∼6월에 노란 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10개 정도가 달린다. 꽃의 지름은 15∼20mm이고,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고, 꽃받침조각 사이에 있는 덧꽃받침은 5개이며 넓은 바소꼴이다. 꽃잎은 5개이고 길이 6∼10mm의 둥근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끝이 오목하다. 수술과 암술은 많으며, 꽃 턱에 털이 있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 2mm의 달걀 모양이며 세로로 잔주름이 있다.

꽃송이가 맺혀있는 '양지꽃'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양지꽃은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약재로 쓴다. 여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고 사용하기 전에 잘게 썰어 놓는다. 준비한 약재를 1회에 4~8g씩 200cc의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약재로 쓰는데, 잎과 줄기는 위장의 소화력을 높이고, 뿌리는 지혈제로 쓰며 허약한 체질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신체가 허약한 사람의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밖에 코피가 흐르거나 토혈하는 경우 또는 월경이 지나치게 나오는 증세와 산후에 출혈이 멎지 않을 때 등에 치료약으로 쓴다.

다른 풀에 비해 일찍 싹트기 때문에 이른 봄에 새순을 따다 나물로 먹게거나 국거리로도 사용하게 된다. 담백하고 쓴맛이 없어 가볍게 데쳐 찬물에 한 번 헹궈 간을 맞추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들판의 언덕에 자생하는 '양지꽃'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노란 꽃물결 파도 / 여관구

 

흔들리는 이 마음을 어이하오리까.

그리움을 깔아놓은 남천강변에는

샛노란 꽃들이 물결 따라 출렁이고

들뜬 내 마음은 꽃향기에 젖어 든다.

내 마음 가져간 그님은

꽃물결로 마음가리고

노랑나비는 흥에 겨워 떼를 지어 춤을 추며

내 마음을 오르내린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노랑 꽃물결파도에 내 마음 띄워놓고

노란 꽃향기가 흐르는 강변에 앉아

떠내려 오는 꽃물결 속에서

내님의 흔적을 찾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