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으로 가꾸는 텃밭, 도심에서 농사의 소중함 일깨워
고사리손으로 가꾸는 텃밭, 도심에서 농사의 소중함 일깨워
  • 문병채 기자
  • 승인 2022.04.0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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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을 주는 어린이집 텃밭 가꾸기
아이들의 꿈처럼 잘 자라주길

벚꽃이 만개하여 시민들의 손에는 스마트휴대전화 카메라가 바쁘다. 삼삼오오 짝을 지은 시민들과 길게 팔을 뻗어 혼자만의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산과 들에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날 즈음, 들에는 농부들의 밭 가는 경운기 소리가 계절의 변화를 알리듯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런 따스한 봄날에 고사리손으로 옥상 텃밭을 가꾸는 어린이집이 있어서 현장을 찾았다.

고사리손으로 봄을 심고 있는 아이들. 문병채 기자
고사리손으로 봄을 심고 있는 아이들. 문병채 기자

대구시 동구 율하지구에 있는 키즈하버드어린이집(원장 윤은숙) 아이들은 5일, 봄볕이 따스한 옥상에서 텃밭 가꾸기를 했다. '튼튼해요반' '예뻐요반' '고마워요반' 등 반 이름도 귀엽다. 어린이들은 선생님들이 미리 사놓은 상추, 쑥갓, 파, 당귀 등 각종 채소를 옥상에 만들어 놓은 상자텃밭에 심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작은 모종삽으로 흙을 파고 물을 붓고 모종을 넣어 상추를 심는 모습이 여느 농부 못지않아 보인다.

워낙 어린아이들이라 인터뷰는 하지 못했지만, 인솔 교사의 말에 의하면 작년에도 텃밭 가꾸기를 했는데 작물들이 너무 잘 자라서 아이들의 급식 반찬으로도 사용했단다.

윤은숙 원장은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작물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도심 속에서 우리의 먹거리들이 어떻게 밥상까지 왔는지를 알게 되는 교육적 효과도 있다"며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이런 행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30일 정도가 지나면 급식 반찬에 오를 채소들을 직접 심으며 도시농업을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집 아이들. 문병채 기자
30일 정도가 지나면 급식 반찬에 오를 채소들을 직접 심으며 도시농업을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집 아이들. 문병채 기자

키즈하버드어린이집은 지난 2020년도 동구청에서 지원하는 옥상텃밭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약 4㎡ 크기의 상자텃밭 8개를 설치해놓았다. 이날 텃밭 가꾸기 행사에는 한국도시농업진흥연구소(소장 김영식)의 도움을 받아 진행됐다. 고사리손으로 가꾼 채소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어린이집 아이들도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