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백신, 옥상텃밭을 가다
코로나 블루 백신, 옥상텃밭을 가다
  • 문병채 기자
  • 승인 2021.04.09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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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선 씨 "옥상텃밭은 나의 소중한 취미활동"
옥상텃밭에 물을 주고있는 운영선 씨. 문병채 기자
옥상텃밭에 물을 주고있는 운영선 씨. 문병채 기자

 

따스한 햇살과 불어오는 봄바람에 땅 기운을 받아 매화를 선두로 목련, 개나리, 진달래가 앞다투어 겨우내 갈고닦은 미용 솜씨를 뽐내고 있다. 작은 자투리땅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도심의 텃밭에도 주민들이 텃밭을 일구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1년 넘게 이어 오면서 도시민들은 야외활동에 위축되고 어떤 사람들은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좋은 처방이 바로 옥상 또는 베란다 텃밭이다.

지난여름 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들, 윤영선씨 옥상텃밭. 문병채 기자
지난여름 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들, 윤영선씨 옥상텃밭. 문병채 기자

 

옥상과 베란다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작은 텃밭을 가꾸어 여가선용과 텃밭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노부부의 옥상텃밭을 소개한다.

퇴직 후 원룸을 마련하여 노후 생활을 하고 있는 윤영선 씨(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는 옥상으로 출근하여 옥상에서 퇴근한단다. 지난해 수성구청의 옥상텃밭 조성 지원사업으로 마련한 옥상텃밭(약 30㎡)에는 현재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그리고 각종 채소를 심어놨다. 작년에 심어놓은 상추가 겨울을 이겨내고 제법 먹음직스럽게 자라서 노부부의 식탁에 오를 것 같다. 윤 할아버지는 아침에 일어나면 옥상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들을 보는 것이 손주들 보는 것처럼 즐겁다고 한다. 그리고 고추에 병이 들거나 시들어지면 마치 자식들이 아픈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올해도 고추와 가지, 방울토마토, 상추와 깻잎을 모종할 자리는 만들어 놓고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벌써 여름휴가 때 타지에 있는 자식들과 손주들이 와서 직접 기른 채소와 과일을 자랑할 것을 생각하는 윤 할아버지의 입가에는 미소가 한 바구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아직도 병상에서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들은 시간과의 대치를 놓지 못하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들도 우울증이나 무력감으로 평상시의 생활이 어렵다고 한다. 이에 옥상텃밭은 시민들에게 좋은 여가활동의 공간이자 코로나의 백신이다. 코로나 백신의 접종소식이 있긴 하지만, 아직도 일반인들에게 접종될 날까지는 수개월을 더 기다려야 될 것 같다. 이제 베란다나 옷상텃밭은 도시민들의 코로나백신 치유농업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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