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정서가 배어 있는 백수(白水)문학관
민족의 정서가 배어 있는 백수(白水)문학관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2.03.2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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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의 선구자로 중흥기를 열었던
한국 시조계의 거봉 백수(白水) 정완영
백수문학관. 박미정 기자
백수문학관. 박미정 기자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 마디 애인 사랑

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두 줄은 굽이굽이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처럼만 여위느냐."

(정완영, 조국)

백수문학관 표지석. 박미정 기자
백수문학관 표지석. 박미정 기자

 

백수문학관(경북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김천 출신 시조 시인 정완영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문학관으로 백수(白水)는 정완영(鄭椀永)의 호이다. 문학관 내부는 정완영 시인이 소장하고 있던 물품과 문학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 집필실, 자료실, 세미나실, 편의 시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백수문학관 전시실에 방문객이 관람하고 하고 있다. 박미정 기자
백수문학관 전시실에 방문객이 관람하고 하고 있다. 박미정 기자

 

정완영 시인은 1919년 김천에서 태어났다. 1941년 첫 작품 '북풍'을 발표했으며, 1946년 김천에서 '시문학 구락부'를 발족한 뒤 이듬해 동인지 '오동'을 발간했다. 1960년 국제신보 신춘문예에 해바라기로,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조국'으로 잇달아 당선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작가의 집필실이 정갈하다. 박미정 기자
작가의 집필실이 정갈하다. 박미정 기자
정완영 시인 흉상앞에서. 박미정 기자
정완영 시인 흉상앞에서. 박미정 기자

 

또한 <재춘보>, <실일의 명>, <다홍치마에 씨 받아라>, <난보다 푸른 돌>, <가랑비 가랑 가랑> 등 시조집을 비롯한 산문집, 동시집, 다양한 장르의 책 20여 권을 펴냈다. 한국시인시조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고문 등을 역임, 은관문화훈장과 한국문학상, 만해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조국>, <분이네 살구나무> 부자상(父子傷)등의 작품이 초등•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등 시•시조 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으로부터도 사랑받는 시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2016년 98세의 일기로 별세할 때까지 시와 시조 3000여 편을 남겼다. 

백수문학관 포토존. 박미정 기자
백수문학관 포토존.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