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겼지만 네 번 놀라는 과일, 모과(木瓜)
못생겼지만 네 번 놀라는 과일, 모과(木瓜)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0.09.21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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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는 울퉁불퉁 생김새에 비해 좋은 것이 많다
대구 수성구 화랑공원에 있는 모과나무에 모과가 주렁주렁 달려있어 지나는 분들이 가리키고 있다.  정지순 기자
대구 수성구 화랑공원에 있는 모과나무에 모과가 주렁주렁 달려있어 지나는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지순 기자
주렁 주렁 탐스럽게 달린 모과나무에 열매.  정지순 기자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린 모과열매. 정지순 기자

9월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화랑공원에 있는 모과나무에 모과가 보기도 좋게, 탐스럽고 큼직하게,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에 공원 산책하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를 못 한다.

모과는 생김새와 크기가 큼직한 배(梨)와 같다. 모과는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키고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에서 보듯이 표면은 울퉁불퉁하여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한편으로, 모과에 붙는 또 다른 수식어는 ‘네 번 놀라는 과일’이다. 꽃이 아름다운 데 비해 열매는 못생겨서 한 번 놀라고, 못생긴 열매가 향기가 매우 좋아서 두 번 놀라고, 향기가 그렇게 좋은 데 비하여 먹을 수 없어서 세 번 놀라고, 과실이 아니라 나무 목재 자체가 한약 재료로 사용하고 목질이 좋아 쓰임새가 많아서 네 번 놀란다고 한다.

못생긴 생김새에 비해 좋은 향기 때문에 ‘탱자는 매끈해도 거지의 손에서 놀고 모과는 얽어도 선비의 방에서 겨울을 보낸다’ 라는 속담도 생겼다.

모과는 못생긴 외모와는 달리 쓰임새가 많은 과일이다. 향이 매우 좋기 때문에 그냥 열매만 방에 놓아둬도 방향제로 쓸 수도 있고 식용은 가능하나 생과의 맛이 시고 떫기 때문에 보통 생으로는 잘 안 먹고 꿀이나 설탕에 재워서 모과차로 마신다. 꿀에 졸여서 과자의 일종인 정과로 만들어 먹고, 술로도 담그며, 한방에서는 약으로 쓴다. 모과의 약효는 일반적으로 기관지 질환이나 가래 그리고 천식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소화작용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더하여 비타민C와 탄닌 성분이 많아 숙취 해소와 피로회복에도 좋으며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기도 하고 과로로 인한 근육통 완화에도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모과나무는 경남 의령 곽재우 장군을 기리는 충익사에 있으며 수령이 약 280년이라 한다. 중국이 원산지이다. 

모과나무에 달려있는 모과.  정지순 기자
모과 열매. 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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