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생긴 콜라비와 모과
못 생긴 콜라비와 모과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0.12.17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김새에 비해 좋은 것이 너무 많은 콜라비와 모과
채소 뿌리에서 가장 못생긴 것? 콜라비와 과일에서 가장 못생긴 것? 모과 함께 해 본다. 정지순 기자
채소 뿌리에서 가장 못생긴 것? 콜라비와 과일에서 가장 못생긴 것? 모과 함께 해 본다. 정지순 기자

요즘 한창 시중에 나오며 인기 있는 채소, '콜라비'(양배추에서 분화된 채소)는 언뜻 보면 사과 같게 보인다. 짙은 자색에 울퉁불퉁 둥굴게 기형적으로 보이는 생김새, 몸통의 꼭지 위에는 크고 작은 줄기에 잎이 나와 있다.

밭에 심겨져 있을 때는 줄기가 긴 것에서 뿌리와 줄기를 제거하고 출하를 하는 것이다. 줄기는 샐러드로 잎은 쌈 채소로 이용한다.

▷ 콜라비(kohlrabi)의 kohl는 양배추를 뜻하는 독일어, rabic는 순무를 뜻하는 영어의 합성어다. '순무 양배추' 또는 '구경(球莖) 양배추라'라고도 한다. 양배추에서 분화된 두해살이풀로 원산지는 북유럽의 해안지방이며, 결합과정에서 두 가지 채소를 더한 것 보다 곱절의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탄생했다.

콜라비는 구경이 녹색 또는 자주색이고 표면이 매끄러우며 흰 납질로 덮여 있다. 한국에서는 19세기 초기 시험재배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타민C 함유량은 상추나 치거리 등의 엽채류에 비하여 4~5배가 높다. 콜라비에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는 인터페론이라는 성분으로 인하여 우리 몸속에 면역력과 외부로부터 저항력을 길러주어 바이러스나 세균들로 인한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데 탁월하고 한다.

▷ 모과(木瓜)는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옛부터 우리 가까이 보아온 과일이다.

모과도 못생긴 외모와는 달리 쓰임새가 많은 과일이다. 향이 좋기 때문에 그냥 열매만 방에 놓아둬도 방향제로, 식용은 가능하나 생과의 맛이 지고 떫기 때문에 보통 생으로는 잘 안 먹고 꿀이나 설탕에 재워서 모과차로 마신다. 술로도 담그며, 한방에서는 약으로 쓴다. 모과의 약효는 일반적으로 기관지 질환이나 가래 그리고 천식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더하여 비타민C와 탄닌 성분이 많아 숙취 해소와 피로회복에도 좋으며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기도 하고 과로로 인한 근육통 완화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으로, 모과에 붙는 또 다른 수식어는 ‘네 번 놀라는 과일’이다. 꽃이 아름다운데 비해 열매는 못생겨서 한 번 놀라고, 못생긴 열매가 향기가 매우 좋아서 두 번 놀라고, 향기가 그렇게 좋은 데 비하여 먹을 수 없어서 세 번 놀라고, 과실이 아니라 나무 목재 자체가 한약 재료로 사용하고 목질이 좋아 쓰임새가 많아서 네 번 놀란다고 한다.

콜라비와 모과 못생긴 것으로 비유 해서 함께 해 본다. 정지순 기자
콜라비와 모과 못생긴 것으로 비유 해서 함께 해 본다. 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