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사, 교회사적 가치가 큰 오랜 신앙의 요람지.
종교미술의 전시공간 및 문화유산(경북 유형문화재 제348호)
신앙 유산과 신앙선조들의 숨결을 체험할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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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실(佳室)성당은 경북 칠곡군 낙산1리 614번지에 소재하는 대구대교구 소속의 가톨릭 교회다. 대구 계산성당에 이어, 1895년 9월경에 경북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천주교회이다. 한국교회로 15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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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왜관읍 낙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오랫동안 ‘낙산성당’으로 불려오다가 2005년 가실(佳室)이라는 마을의 본래 이름을 되살려 가실성당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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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 터는 원래 1784년 한국 천주교회 창립 시부터 실학자 성섭의 가족이 살고 있었다. 성섭의 증손자인 성순교는 1861년 경신박해 당시 상주에서 순교를 했다. '가실'이란 마을의 본래 이름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집', 즉 성순교 가문의 집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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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세워 초대 본당 신부를 지낸 이는 파리 외방 선교회의 파이아스 가밀로(C. Pailhasse, 한국명 하경조) 신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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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한불수호조약 이후 프랑스 선교사들이 한층 자유롭게 포교활동을 할 때 1894년에 조선에 나온 파이아스 신부는 칠곡에 도착하여 가실에 자리를 잡고 천주교회를 세울 장소를 물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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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설립 당시에는 본당 관할에 칠곡, 성주, 김천, 선산, 상주, 문경, 예천, 군위, 영천 지방 31개 공소가 있었다. 그는 낙동강 수로를 이용해서 쉽게 대구, 안동, 부산 방면으로 오고 갈수 있는 장소인 낙산리에 이 성당을 세웠다.그때에는 본 신부가 각 공소에 매년 적어도 2회 이상 순회 사목을 했는데 말과 도보로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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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제6대 주임으로 부임한 베르몽 신부 때 이름을 바꾸어 낙산본당으로 불렀으며, 제7대 주임신부인 이명우 신부 때부터는 대개 왜관본당 신부가 이곳 신부직을 겸임하다가, 1952년 왜관에 감목 대리구가 설정되면서 그에 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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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에는 낙산마을이 전투가 심해 마을이 모두 파괴되었지만, 가실성당 건물만은 인민군의 병원으로 사용돼 그대로 남을 수 있었다. 전쟁 관계로 월남한 성 베네딕도 수도회의 신부들이 1952년부터 성당을 위한 사목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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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에 왜관 감목 대리구의 폐지로 대구대교구 소속 본당으로 변경되었으며, 1990년에는 설립 100주년 기념관을 설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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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가실성당 건물은 1922~1923년에 지어졌다. 건축양식은 신(新)고딕 양식을 띤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설계자는 프랑스인 박도행(V. L. Poisnel) 신부이다. 박도행 신부는 1896년부터 1925년까지 30년간 대구 계산성당과 왜관성당을 비롯하여 한국 천주교의 많은 교회 건축물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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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성당 설정 100주년을 맞아 잔디밭과 정원을 꾸며 성모당을 마련하였으며, 교육관을 건립하는 동시에 성당 정면에 순교자 성순교 가문의 신앙 유적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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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는 엠마오의 제자들을 칠보로 형상화한 감실, 예수 전생애를 묘사한 창문 색유리화, 성당건립 당시의 나무 액자 동양화가 손숙희가 그린 ‘십자가의 길 14’ 등으로 새로 단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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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은 지상 1층, 지하 1층, 연건평 217㎡규모인데, 하늘 향해 원추형 종탑이 성당 입구를 지키고 있다. 성당의 지배적인 색조는 주황색이다. 조금씩 빛이 바랜 석류색 함석지붕과 감색벽돌들이 성당의 오랜세월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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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실성당의 신자 수는 관할 지역이 좁아지고 또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줄고 있다. 2011년 현재 관할구역은 왜관읍 낙산 1~3리, 금남 1~2리, 금산 1~2리 등이고, 성당에 속한 하산공소는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하산 1~2리, 본촌 1~2리 및 감문 1~2리를 관할하고 있다. 반면 좋은 기도처로 알려져 많은 신자들이 단체로 피정(避靜)을 위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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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과 사제관은 2003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48호로 지정되었으며, 주보성인 안나의 상은 1924년 이전에 프랑스에서 석고로 제작된 한국의 유일한 안나상으로 알려져 있다. 성당 앞에 서 있는 순교자의 기념비는 성섭과 그의 증손자 성순교를 기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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