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에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 중암암(中巖庵) 만년송을 찾아서①
팔공산에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 중암암(中巖庵) 만년송을 찾아서①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0.06.09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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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틈에 뿌리 내리고 모진풍파를 견디고 하늘을 향해 우뚝선 만년송,
김유신 장군이 수도한 중악석굴(中岳石窟)과 장군수, 중암암 돌구멍절과 해우소,
건들바위와 삼인암(三印岩), 화랑의 수련장 고봉암(高峰菴) 터.
50여m 바위절벽 위 두 개의 바위 틈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하늘을 향해 우뚝선 만년송( 높이 7~8m, 가지 둘레는 80㎝ - 140㎝ 정도) 장희자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숍 근처 화이트 산에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인 브리슬콘 소나무가 살고 있다. 이 나무는 소나무의 일종으로 수령이 무려 4천90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 나무가 오래 사는 이유는 해발 3,000m가 넘는 위치에서 혹한과 메마른 토양 등 열악한 환경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런 환경으로 인해 성장이 느리며, 몸체는 매우 단단하고 송진이 많아져서 곰팡이나 해충 침입에 대한 면역력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 은해사 7개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중암암(780m) 뒤편 바위절벽(높이 50여m) 정상 너럭바위에도 ‘만년송’이 있다.

사슴농장이 있는 골짜기 등반로를 따라 가다 보면 멋 진모양을 한 나무들을 만날수 있다. 장희자 기자

중암암(中巖庵)은 은해사에서 백흥암을 거쳐 중암암으로 가는 길을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코스는 감나무식당에서 묘적암을 거쳐 중암암으로 가는 길이다. 

골짜기를 20여 분간 오르다 첫번째 산등성이에서 만나는 이정표가 반갑게 다가온다. 장희자 기자

 식당 우측 산불초소 옆길를 들어서서 개울물을 건너면 대나무숲이 있는 언덕배기가 나타난다. 5분 정도 걸어가면 파란 지붕이 있는 집(옛 사슴농장)이 보이고 도로변 좌측에 첫번째 이정표(갓바위주차장 400m)가 나타난다.  골짜기를 따라 등반로를 한참 오르다 보면 두번째 이정표(갓바위주차장 600m)가 나타난다. 

산등성이 2개를 넘어서, 산비탈길을 걸어서 1시간여만에 나타나는 묘봉암 암자. 장희자 기자

 여기서부터는 급경사여서 숨을 헐떡이며 20여분 정도 오르다 보면 세번째 이정표(갓바위주차장 1.0㎞)가 나온다.  이곳에서 300m정도 골짜기를 내려가다 오르기를 반복한 후에 능선에 닿는다. 다시 300m정도 산중턱길을 따라가다 보면 묘봉암이 나타난다. 

묘봉암 원통전 관음상위을 덮고 있는 자연석 바위에 보살상 두분을 그려 놓았다. 장희자 기자

묘봉암은 833년(흥덕왕 8) 심지(心地)가 창건하였다. 1485년(성종 16) 죽청(竹淸)과 의찬(義贊)이 중창하였고, 1780년(정조 4) 혜옥(惠玉)과 서징(瑞澄)이 중수하였다. 6·25 전쟁 후 폐사된 것을 최근 주지 법운(法雲)이 중수했다. 관음과 산신 기도처로 유명하다.

묘봉앞 원통전은 큰바위위에 걸쳐 지어져서 불가의 자연보호 정신을 엿볼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희자 기자

묘봉암에 현존하는 당우(堂宇)로는 법당인 원통전(圓通殿)을 중심으로 왼쪽에 요사채가 있고 오른쪽 뒤편에 산령각(山靈閣)이 있으며, 원통전 아래에 염불당(念佛堂)과 부목방(負木房)이 있다.

묘봉암에서 바라보이는 영천 시가지가 더위로 인하여 뿌옇게 흐려 보인다. 장희자 기자

묘봉암의 중심 건물인 원통전은 바위 위에 건물을 지어 높이가 매우 높고 정사각형이다. 큰 바위에 걸쳐 건물을 지으면서 바위로 인해 내부는 2층으로 구성되어 아래쪽에는 관세음보살상을, 왼쪽 위에 석가모니불을 봉안하였다.

묘봉암 뒷편 언덕배기에 있는 전망대에서 중암암을 조망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장희자 기자

묘봉암 뒷편으로 중암암 가는길을 5분정도 걸어가면 언덕배기 바위위에 공기돌을 모아놓은 듯한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중암암을 멋지게 조망해 볼수 있는 장소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소운당과, 삼성각, 중암암, 바위 등이 도솔천처럼 다가오면서 한 눈에 조망된다. 장희자 기자

전망대가 있는 산중턱에서 10여분 정도를 골짜기를 타고 내려 오면 개울이 나타난다. 그 개울을 건너면 포장도로변에 커다란 고목 벚나무가 있고  영천시경계탐사대에서 안내팻말을 달아 놓았다. 

당겨본 녹음 속에 중암암 중무소와 소운당 모습이 고요하게 다가온다. 장희자 기자

 그곳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우측으로 중암암 종무소가 있고, 종무소 옆에 스님들의 선방인 소운당(小雲堂) 승방이 있다.

당겨본 암절벽 사이에 지어진 중암암이 제비집처럼 앙증맞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장희자 기자

소운당 옆에는 주 탐방로 안내도와 중암암 안내표지판이 있다. 소운당을 지나면 중악제일기도도장(中岳第一祈禱道場)이라는 표지석과  사람들이 걸어서 다닐수 있을 정도의 좁은 길이 이어지고 좌측 바위 암벽 사이에 산신각이 있다.

당겨본 중암암 뒷편으로 호석(虎石)이라 불리는 바위군락이 주변 소나무들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장희자 기자

산신각을 지나면 나무테크길이 이어진다. 좌측 바위절벽 아래에 삼성각이 나타나며 축원등이 달려 있다. 요사채 뒷편으로 암벽들이 병풍이다.

전망대에서 골짜기로 10여분 정도 내려와서 작은 개울을 건너면 포장도로 옆 고목 벚나무에 안내 팻말이 달려있다. 장희자 기자

 암벽 모퉁이를 돌자 상인암으로 올라가는 돌계단길이 보인다. 정면에는 중암암정문 역할을 하는 석문(천왕문)이 있다. 석문 우측 돌무더기에서 자라는 고목나무가 수문장처럼  맞이한다.

소운당을 지나서 석벽 사이에 지어진 산신각. 장희자 기자

석문(천왕문)을 지나자 길 좌측으로 중암암 관음전 건물이 있다. 관음전 우측에는 용왕각이 있으며, 그옆에 석간수 샘물이 있다.  관음전 앞에는 허리높이의 담장이다. 우측 한 계단아래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요사채가 보인다.

산신각을 지나 석벽 모퉁이를 돌면 삼성각이 있고, 뒷편으로 바위벽이 병풍처럼 호위하고 있다. 장희자 기자

중암암 화장실은 경상북도문화재이다.  '정월에 일 보면 섣달 그믐날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깊다고 한다. 스님들의 일화로도 유명하다.

삼성각을 지나와서 뒤돌아 보이는 모습도 청아하게 다가온다. 장희자 기자

중암암(中岩庵)은 팔공산 천왕봉(1192m)에서 동쪽으로 뻗은 종주능선이 늑패산에서 동쪽으로 갈라져 인종대왕 태실봉으로 이어진다.  중간에 위치한 천인단애(千刃斷崖)에 제비집처럼 얹혀있는 작은 암자이다. 

삼성각에서 중암암으로 가는 바위절벽과 테크길이 어우러져 멋진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장희자 기자

 팔공산(八公山) 은해사의 산내 암자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암자로 가는 길은 마치 요새의 석문처럼 생긴 자연 바위를 지나야 하는데, 이 바위 덕분에 ‘돌구멍 절’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좌측 석벽으로 돌계단을 오르면 석탑, 극락굴, 상인암, 만년송이 나타난다. 장희자 기자

신라 흥덕왕 9년(834)에 심지왕사(心地王師)가 창건했으며, 순조 23년(1823)에 태여사(太如師)가 중수했다고 전한다. 암자 뒤에는 집채만 한 거대한 화강암 덩이가 층층이 얽혀 만든 석굴이 있다.

중앙암 대문 역할을 하는 석굴을 천왕문이라고도 한다. 장희자 기자

석굴은 동서로 길게 뚫려 있고 높이는 4~5m가량, 폭은 1m 내외, 길이는 10m 내외이다. 석굴은 김유신이 17세에 삼국 평정을 맹서하고 신비의 노인 난승(難勝)에게서 삼한통일의 비법을 전수받았던 중악석굴로 일명 장군굴이라 한다.

석굴옆 바위위에서 자라는 노목이 수문장처럼 반갑게 맞이한다. 장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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