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 한국 최초 서양 사과나무 1세목이 있었던 자리인 계명대학교 부속병원 동산의료원 청라언덕(대구 중구 달성로 56)을 찾았다. 어느덧 1세목이 있던 자리에서 자라던 2세목도 자연 고사하고, 지금은 3세목이었다.
사과나무의 최초 유입지는 대구시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다. 2014년 12월 5일에는 그 장소에도 3세목을 기념식수 했다.
우리나라에 서양 사과나무를 전래한 사람은 동산의료원 초대 원장인 미국인 존슨 씨다. 그는 1899년 동산의료원 전신인 제중원 개원 당시 3개 품종 72그루를 들여와 재배했다. 2세목은 1세목에서 떨어진 씨앗이 발아해서 자란 것으로 2000년 10월 9일 대구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2세목은 2018년 자연 고사하여 그해 7월 13일 보호수 지정이 해제됐다. 지금은 2세목은 2018년에 자연 고사한 흔적만 있고, 2세목 고사에 대비하여 2007년부터 육성하여 2012년에 옮겨 심은 3세목이 2세목 있는 옆에서 자라고 있었다.
한 때 대구가 사과의 명산지로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대구에 서양 사과나무가 최초로 도입된 1899년 선교사인 아담스 계성학교 설립자와 존슨 동산의료원 설립자 박사가 교우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서양사과를 보급하면서 부터다.
3세목에 달린 사과들을 보면 건강하게 보이지 않았고 많은 나무잎도 벌레먹은 데가 많았다. 과연 가을에 제대로 익은 사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2세목 사과나무에서 2012년 10월 13일 사과가 달려 있는 모습, 2016년 2월 8일에는 2세목과 옆에서 3세목이 함께 자라고 있는 모습, 2020년 6월 10일 2세목은 고사하고 3세목이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