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이운희 씨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이운희 씨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0.05.07 11:22
  •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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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 활동하는 이운희 할머니
이운희 이야기 할머니 이야기 교재 그림들을 들고 아이들 어서와요 하는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여 보는 모습.  정지순 기자
이야기할머니 이운희 씨가 이야기 교재를 펼쳐보이고 있다. 정지순 기자

 일흔이 넘은 연세에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 유아교육기관(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어린이들에게 즐겁게 봉사활동 하는 이운희 씨(77. 대구 수성구 범물동)를 만났다.  

"하나, 둘, 셋, 넷, 이야기 시작! 귀는 쫑긋! 눈은 반짝! 준비됐나요?"

유치원 내 그늘아래 벤치에서 이야기 들여주는 할머니와 잘 듣고 있는 아이들 모습.  정지순 기자
이운희 씨가 유치원 내 벤치에서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정지순 기자
아이들이 잘 경청을 하니 신이 나는 듯 일어나서 그림 교재를 보이며 이야기에 열중 인 할머니,   정지순 기자
이야기에 빨려들어간 아이들. 정지순 기자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재)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핵가족 시대에 할머니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손주들을 무릎에 앉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던 전통을 되살려 주기 위해서 마련됐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재)한국국학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소정의 교육을 마쳐야 한다. 이야기할머니는 유아교육기관에 찾아가서 어린이들에게 우리 옛 이야기와 선현들의 미담을 들려준다.

지난 몇 년 전에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한 때의 모습,   이운희 씨 사진 제공
이운희 씨가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이운희 씨 제공

아름다운 이야기 활동은 유아들의 인성이 반듯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세대 간의 소통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 여성어르신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자원봉사와 상호 연결된 일자리 제공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는 2009년 첫 선발, 2010년 제1기 활동을 하며 시작하였다. 2020년에는 전국에서 1~11기까지 2천800여 명이 참가해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사업부(단장 김종석)에서 1박 2일의 심화교육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다. 그러나1차, 2차, 심화 연수만을 마친 후  코로나19 사태로 나머지 15차까지 연수는 온라인 동영상으로 각자의 거주지에서 교육을 받았다.

동영상교육은 순차적으로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며, 활동차수와 제목을 숙지하고 열심히 청취하며, 철저하게 준비하여 활동에 임하고 있다. 활동은 3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각자가 배정받은 어린이집, 유치원을 찾아가 주 3일간 이야기활동을 한다.

2월 14일 마감한 12기 신규모집에는 1천 명 모집에 6천900여 명이 지원하여 (올해는 74세까지 지원) 경쟁률이 치열했다. 서류합격 후 구연능력을 포함한 면접심사를 거쳐서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그 후 60여 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 후 2021년부터 5년간 거주지역의 유아교육기관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을 하게 된다.

9년째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활동을 하고 있는 이운희 씨는 유치원 원장 퇴임 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박물관 봉사, 성당교리 봉사, 합창봉사 등 봉사활동을 할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보람된 최고의 활동을 노년에 얻은 감사의 길로 만족하며, 오늘도 내일도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활동 하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 씨는 가톨릭 대구대교구 내에서도 살레시오 기자단 기자, 여성합창단 등 다양한 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운희 씨는 나이에 비해 아주 밝은 모습에 상냥한 젊은 할머니의 모습이다. "외모는 시니어요 내면은 이팔청춘"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이 씨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코로나사태로 힘드셨죠? 

▶거주지에서 가까운 몇 곳에 배정되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범물성당 내 삼덕유치원에 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4월 28일에야 처음으로 유치원에 돌봄 차원으로 나와 어린이들을 만났어요" 

-힘드시죠? 하루 몇 시간을 아동들과 이야기로 함께하나요?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하기에 힘든 것은 없습니다. 한 학급 이야기 수업은 20분입니다. 학급이 2개 반일 경우엔 40분, 3개 반일 경우는 60분이 됩니다."

-어린이들이 할머니 이야기를 잘 들어 주고 따라 주나요?

▶예, 잘 듣고 따라줍니다.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성격을 잘 살펴서 실감나게 이야기하며,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음색을 조절하면서 이야기하므로 듣는 유아들에게 도움이 되게 합니다. 곁들여 손 율동과 그림 자료들을 사용하므로 재미있게 경청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이야기 들려주면서 귀여운 친손주 같은 생각이 들겠어요"

▶어린이들을 좋아하니까 친손주처럼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늘 밝은 표정으로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이 씨의 얼굴이 젊음으로 가득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시니어들의 인생2막이 이 씨처럼 열정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홈페이지 : WWW.storymama.kr

* 이야기할머니 사업단 대표 전화 : 080-75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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