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 중무장한 노인문화대학 졸업식!
마스크로 중무장한 노인문화대학 졸업식!
  • 박영희 기자
  • 승인 2020.02.0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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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우려 ... 내빈없이 간소화한 졸업식

달서구노인문대학 22기 졸업식
달서구노인문화대학 22기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고 있다. (박영희 기자)

대구시 성서노인복지관에서 2월 5일 수요일 11시에 22기 달서구 노인인문대학 졸업식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참석인원과 행사 규모를 축소하고 각과별로 간소한 졸업식을 진행했다. 마스크로 중무장한 이색적인 졸업식이었다.

마스크로 얼굴이 가려진 졸업생들은 악수도 꺼리고 있다.   '박영희 기자'
마스크로 얼굴이 가려진 졸업생들! '박영희 기자'

 

지역문화유적과 한용락(82세)와 시니어봉사과 백영자(85세)가 졸업생을 대표하여 졸업장을 받고 있다.   (박영희 기자)
지역문화유적과 한용락(82세)과 시니어봉사과 백영자(85세)가 졸업생을 대표하여 졸업장을 받고 있다. (박영희 기자)

이날 졸업식은 졸업장 및 상장수여, 축사(조재경 관장, 공명식 총동창회장), 답사(이덕출 총학생회장), 졸업기념품 증정(윤효식 총학생회 총무), 기념사진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총 100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조재경 관장은 ‘성대하게 처러야 할 졸업식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간소하게 해서 죄송하다. 시니어봉사과, 지역문화유적과, 인문학과, 전문상담과 100명의 어르신들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셨고, 소중한 활동 하나 하나가 달서구 지역에 본보기를 보여주셨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졸업이 이별이 아닌 또 하나의 만남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니어봉사과 백영자(85세) 졸업생은 ‘집에 있으면 무료하고 힘겨운데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는 복지관이 있어 행복했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에버그린평생대학에도 신청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문학과 김일소(76세)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식사라도 하고 헤어져야 하는데 그냥 헤어지는 게 섭섭하다. 신종바이러스가 물러가면 다시 한 번 만나자’고 아쉬움을 전했다.

졸업생들은 에버그린평생대학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지며, 1기에서 22기까지 1년 주기로 400명이 3과목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