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아프다고 다 ‘오십견’ ? . . . 엑스레이·초음파에게 물어봐
어깨 아프다고 다 ‘오십견’ ? . . . 엑스레이·초음파에게 물어봐
  • 류영길 기자
  • 승인 2019.03.01 09: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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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 환자 연 200만 명 넘는다
증세 다양, ‘회전근개파열’ 심하면 수술
중년 이후 몸 아끼고 적절한 운동 꼭!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어깨 관련 질병으로 병․의원을 찾은 환자 수가 217만 명을 넘었다. 2015년 처음 200만을 돌파한 이후 2년 만에 1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가벼운 스트레칭만으로도 웬만한 어깨질환은 예방할 수 있다. / 사진은 2018년 팔공야행에 참가한 시민들이 몸풀기운동을 하는 모습.  매일신문 제공
가벼운 스트레칭만으로도 웬만한 어깨질환은 예방할 수 있다. / 사진은 '2018 공산야행'에 참가한 시민들이 몸풀기운동을 하는 모습. 매일신문 제공

어깨질환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의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며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을 주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실버계층에서 어깨통증이 많은 것은 나이가 들수록 외부활동과 운동량이 줄어 어깨근육의 유연성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어깨통증은 일시적인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방심하면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통증이라고 하면 쉽게 ‘오십견’을 떠올린다. 나이 50 가까이 되어 어깨가 아프면 모두 ‘오십견’이라고 단정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오십견'은 여러 가지 어깨질환 중 하나일 뿐이다. '유착성 관절낭염’을 편의상 '오십견'이라 부른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과 함께 흔한 어깨 질환에 ‘회전근개 파열’과 ‘석회화건염’이 있다. 그 외에도 일반적인 어깨통증을 나타내는 '근막통증후군'과 여러 병명의 다른 어깨질환이 있으나 위 세 가지의 경우에 비해 사람들의 입에 덜 오르내리는 것들이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노화로 인해 어깨 관절을 감싸주는 '관절낭'이 건조해지고 주변에 달라붙어 팔을 움직이면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팔을 들어 머리에 빗질을 할 수 없다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보면 된다. ‘회전근개’란 어깨뼈를 덮고 있는 네 개의 근육을 지칭하는데 이 힘줄이 충격이나 마모로 인해 찢어질 때 ‘회전근개파열’이 된다.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끼어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돌처럼 굳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과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은 어떻게 구분할까?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개 어느 방향으로든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이고, 특정 방향으로 팔을 들어 올릴 때 아프면 '회전근개파열'이다. 남의 도움을 받아도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이라 할 수 있고, 남의 도움을 받아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다면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특정한 자세와 상관없이 갑작스레 통증이 발생하고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팔을 쿡쿡 찌르듯 하여 밤잠을 설치게 되면 '석회화건염'일 확률이 높다.

어깨가 아픈데도 단순한 어깨결림이라 생각하여 파스나 바르고 견뎌보자고 하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유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어깨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X선 촬영과 초음파검사만으로도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

어깨질환은 무조건 수술로 치료된다는 잘못된 통념 때문에 병원 가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도수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약물치료, 한방치료 등 어깨질환 치료법은 다양하며 특별히 심한 경우에만 수술을 받게 된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과 '석회화건염'은 비수술 치료로도 고칠 수 있겠지만 '회전근개파열'은 방치할 경우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무슨 병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어깨질환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중년을 넘어가면 어깨 주변의 힘줄이 약해진다. 과도한 어깨 사용을 금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어깨가 굳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대구 으뜸병원 이성만 병원장은 “운동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평소에 가벼운 스트레칭만 해도 대부분 어깨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