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정월 대보름 이야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104) [정월 대보름 이야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104) 소고기 산적을 필두로 삶은 닭 한 마리가 통째 들었고, 갖가지 지짐이를 비롯하여 산해진미가 가득하다.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을 골고루 펼쳐보는 할머니는 기가 막혔다. 일 년이 다 가도록 달구새끼(‘닭 또는 병아리’의 방언) 멱 감은 국물조차 한 모금 목구멍으로 넘기기 힘 드는데 이런 귀한 음식이라니!, 모처럼 만에 별미를 맛본다는 흥분도 잠시 고모의 혼담에 관한 부탁은 이제 그 어디에도 할 수가 없다 여겼다. 그간 고모를 닭 소 보듯, 길가서 개똥을 본 듯 외면한 동네 총각들이 참으로 용하다 여겼다. 동네 아낙네들 역시 괜하게 얽혀서 가정-생활 | 이원선 기자 | lwonssu@hanmail.net | 2023-02-20 10:00 [정월 대보름 이야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102) [정월 대보름 이야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102) 좀체 동구 밖을 벗어나는 법이 없던 마을 최고 어르신이 머리로는 남색 중절모를 살짝이 눕혀서는 멋을 부리고, 잿빛 두루마기에 나들이복으로 날아갈 듯 차려입고 길을 나섰다. 길을 가는 동안 만나는 동네 사람마다 황송하다는 듯 양손을 다소곳하게 모아쥐어 읍을 하며 인사를 건넸지만 못 본체 외면하며 지나간다. 팔랑이는 두루마기 자락에서 때아니게 찬바람만 쌩쌩하다. 아이들이라면 사족을 못 쓰던 전날과는 달리 만나는 아이마다 노려보는 눈초리가 매섭다. 하지만 그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한나절이 지나 집으로 돌아온 그 어른은 술기운도 없는 얼굴 가정-생활 | 이원선 기자 | lwonssu@hanmail.net | 2023-02-06 10:00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25)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25) 그때 시어머니는 “너~ 이놈!”하고 분명 ‘너~ 이놈’이라고 했건만 김천댁은 이미 시어머니의 눈길 한 번에 멘탈이 붕괴 된 상태다. 정신이 혼곤한 상태에서 김천댁은 ‘네~ 이년’으로 오해하여 듣고 있었다. 무섭고 두려운 가운데 환청으로 귀전에 쩌렁쩌렁한 그 일갈은 김천댁으로 하여금 오줌까지 지리게 했다. 다음에 올 말은 안 들어봐도 빤하다 여겼다.“너는 밤마다 살을 섞고 사는 서방을 헌 짚신짝처럼 내팽기고, 배곯은 새끼에게서 조차 매몰차게 등을 돌리고, 시에미는 안중에도 없이 도둑고양이처럼 그 많은 괴기를 혼자 꾸역꾸역 쳐 먹으니까 가정-생활 | 이원선 기자 | lwonssu@hanmail.net | 2021-08-16 10:0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