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과는 금사과?
한국 사과는 금사과?
  • 전용희 기자
  • 승인 2024.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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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투자은행 '금사과' 물가 전망
- 세계 사과 값 순위는?
- 미국 텍사스 휴스턴 사과 값과 비교 해보니

여러 언론 매체에 의하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내놓은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 13일 IB가 예측한 국내 올해 물가 상승률이 전달 2.4% 전망치보다 0.1% 올라 평균 2.5%가 나왔다.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사과를 포함한 '금과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농산물 가격의 강세가 하나로 꼽힌다. 

기자가 현재 머무르고 있는 텍사스 휴스턴의 한 매장을 찾아, 사과 값을 조사해 보았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입된 다품종 사과들이 매장에 놓여있다. 전용희 기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입된 다품종 사과들이 매장에 놓여있다. 전용희 기자

5월 13일자로 보도한 소비자 물가지수 등을 보여주는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Numbeo에 의하면 한국의 사과 값은 세계 2위였다. 사과 1kg 당 6.75$. 1위 스리랑카가 2센트 비싼 6.77$였다. 국내 사과 값은 현재 현찰 구입 달러 환율 1,390원을 적용하면, 1kg에 9,382원이 된다. 큰 사과 한 개의 보통 무게가 300g이라 가정하면, 개 당 가격은 2,815원이 되는 셈이다. 

3위는 자마이카, 4위 미국은 5.29$ (7,353 원), 베네주엘라, 코스타리카, 7위 일본은 4.49$ (6,241 원), 쿠바, 캐나다, 싱가폴, 타이완, 나이지리아, 홍콩, 스위스, 파나마, 호주, 알제리아, 베트남, 이스라엘, 20위 덴마크가 3.02$(4,198 원)로 조사되었다. 20위 덴마크의 kg 당 사과가격이 한국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휴스턴 한 매장에 전시된 여러 품종의 사과 값은 세일 가격을 제외하면, 파운드(lb)(1 lb=0.4536 kg) 당 1.57$에서 1.97$였다. 최저 최고 가격을 제외하고 평균값은 1.7375$였다. kg 당 가격으로 바꾸어보면, 3.83$가 나온다. Numbeo의 미국 조사 사과 값보다 1.46$가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사과 값의 차이로만 보면, 휴스턴 물가가 미국 평균보다 낮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곳에서 파는 사과의 가격은 개 당 1,600원 정도이니, 분명 한국의 사과 값의 60%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다. 

농식품부는 12일 급격한 이상 기온이 없는 한 예년 수준의 사과 생산을 예측했지만, 올 여름에도 많은 비가 예상돼 사과 작황이 좋지 않게되면 '금사과'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