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사라져 가는 것들] ‘소평마을’ 이야기 ㊹사랑이 꽃피는 거리 [사라져 가는 것들] ‘소평마을’ 이야기 ㊹사랑이 꽃피는 거리 쉰 호가 들판 가운데 엎드려 있는 소평마을은 집집마다 아이들이 많고 터울도 비슷해서 층층이 동급생이었다. 이 집에 6학년 3학년 1학년짜리가 있으면 저 집 애 셋도 각각 같은 학년이고, 위 아래로 두어 살은 또래로 편하게 지내다보니 소셔메트리(sociometry)를 그리면 마을 전체가 한 덩어리였다.아침마다 학교로 가는 골목은 아이들 떠드는 소리로 시끌벅적하고 아침 일찍 논갈이 나가는 농부는 쟁기를 지게로 매고 아이들 사이로 소를 몰았다. 종달새가 보리밭 위로 솟구쳐 올라 신나게 아침노래를 불렀다.아이들은 수업을 마치고는 즉시 집으 테마 기획 | 정재용 기자 | cjaey@naver.com | 2021-03-30 17:00 [사라져 가는 것들] ‘소평마을’ 이야기 ㉚개 팔자가 상팔자? [사라져 가는 것들] ‘소평마을’ 이야기 ㉚개 팔자가 상팔자? 소평마을에서 개는 소 다음으로 꼽는 가축이었다. 개먹이기는 여러모로 편리해서 집집마다 한두 마리는 기본이었다. 처음은 강아지로 시작했다. 닭 두어 마리 팔면 갓 젖 뗀 강아지 한 마리를 살 수 있고, 아침에 밥찌꺼기 조금 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해결하니 키우기 좋았다. 외딴 마을의 치안은 오롯이 개 담당이었다. 낮에는 농사일로 집을 비워 놓고 밤에는 피곤에 지쳐 골아 떨어져도 개가 있으면 든든했다. 그러다가 목돈이 필요하면 시장에 내다 팔고 다시 강아지를 사 들였다. 팔려 간 개 생각에 집안이 텅 빈 것 같았다. 식구 모두가 한 동안 테마 기획 | 정재용 (엘레오스) 기자 | cjaey@naver.com | 2020-08-12 17:0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