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사라져 가는 것들] ‘소평마을’ 이야기 (63)책 읽는 소리 낭랑하게 흐르던 골목 [사라져 가는 것들] ‘소평마을’ 이야기 (63)책 읽는 소리 낭랑하게 흐르던 골목 부지런한 농부는 논 갈고 보리밭 매는 일로 바쁜 가운데도 틈틈이 지게를 지고 양동산으로 나무하러 갔다. 길은 봇도랑 따라 ‘야마리’ 쪽으로 질러가도 읍내 가는 거리만큼 멀어서 도시락 매달고 하루 한 ‘행비’(차례)로 만족해야 했다. 양동산은 대부분이 떡갈나무였다. 대나무 ‘까꾸리’(갈퀴)로 긁어, 오리나무 가지 꺾어 길게 펴고 그 위에 쟁였다. 다 되면 새끼줄로 동여 지게에 얹고는 거북이마냥 목을 길게 빼고 걸었다. 깔비(솔가리)를 하기 위해서는 ‘안계못’ 쪽으로 더 들어가야 했다.나뭇짐 위에는 국어책에 실려 있던 동시 ‘지게꾼과 테마 기획 | 정재용 기자 | cjaey@naver.com | 2022-04-20 10:0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