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옥성 초곡리, 아름다운 소하천과 대형 축사 '양립 못한다'
구미 옥성 초곡리, 아름다운 소하천과 대형 축사 '양립 못한다'
  • 김상현(강민) 기자
  • 승인 2019.05.07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령 250년 자랑하는 초곡솔밭과 초곡천 ... 계절마다 운치있는 풍광 연출
인근 대형축사 허가 등 일관성이 결여된 구미시 환경행정에 주민들 불만

 

조선시대 승마길로 알려진 초곡마을 앞 소하천은 수령 250년된 소나무가 장관이다.

   

소하천을 걸어서 가는 작은 연못에는 사계절 식물들이 자라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봄기운이 한창인 지금 검은 제비나비는 꿀채취로 분주하다.

 

마을 주민을 위한 휴식공간 팔각정 옆으로 운동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구미시 옥성면 초곡리(草谷里) 마을 앞 소하천은 조선시대에 형성되었으며 소나무도 그때 제방을 만들면서 심었다고 한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장마철을 대비하여 소하천 제방을 쌓고 둑길에 소나무를 심은 셈이다. 제방을 따라 승마를 즐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초곡리란 마을 이름도 재미있다. 조선시대 풀을 쌓아 둔 초적원(草積院)이었다 하여 '초곡'이란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2013년에는 소방방재청이 주관한 아름다운 소하천 가꾸기사업에 선정되어 구미시에서도 해마다 소하천을 정비하고 주변 환경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소하천 근거리에 대형축사 허가 문제로 지역 주민간의 불협화음이 시작되어 허가 관청인 구미시와 마을 주민간의 갈등이 생겼다. 아름다운 소하천을 앞에 두고 대형축사 허가 자체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주변 마을까지 내걸려있는 실정이다.

초곡리에 거주하는 이태희(69세) 씨는 "아름다운 소하천을 만들어놓고 근거리에 대형축사 허가까지 내준다는 것은 환경문제를 떠나 이율배반"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