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나무 역사체험학습 동행記
당산나무 역사체험학습 동행記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04.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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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중과 대만교환 학생들의 타임머신 역사여행

문화재청이 시행하는 문화유산교육중 역사체험학습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지역 민속문화유산 체험을 위해 떠난 학생들과 동행, 학습과정을 취재했다. 

지난 26일 영신중과 대만교환 학생 40명이 동구 용수동 당산나무와 당집이 있는 곳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세대를 달리하며 잊혀지고 있는 당산이나 당집은 마을의 평화와 안위를 위해 농경중심사회에서 전래적으로 이어졌고 이를 통해 수호신과 선조들의 삶에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었다.
용수동 당산(堂山) 은 굿당이나 사당 성황당등이  있는 산을 가르키는 지명이다. 당의 의미는 집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동구 용수동 당산은 민속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것으로 집 대신에 돌을 쌓아 '당'의 역할을 하게 한 독특한 형태로 알려진 민속자산이다.

자연석을 산처럼 둥글게 쌓아올려 그 자체가 하나의 산(山)이라는 개념으로 마을사람들에게 받아들이도록 해 산의 신성함과 더불어 마을로 옮겨 놓은 형태이다. 
또 당산나무는 당산에 있는 큰 나무를 일컫는 말이다. 마을 초입에 버티고 선 당산나무는 신성한 기운을 지닌 특별한 마을 지킴이로 여겼으며 이를 경북 북부지방에서는 당 둘레에 서있는 나무를 '당나무'라고도 했다. 즉 당이나 다름없는 품격을 지닌 나무라는 뜻이다.

용수동 당산에서는 해마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픙요의 공동체적 의례로서 배씨(裵氏)와 구씨(具氏)일가가 번차례로 마을제사 즉 당제를 주관하며 지내고 있었다.
이는 마을주민 모두가 자연스레 참여해 한해 마을의 안녕과 공동체의 집단적 결속을 돈독히 하는 매개로 역할했으며 일체감의 극대화를 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당산 유적지를 샅샅이 탐방한 뒤 각자의 희망을 종이에 적어 소원나무에 매다는 것으로 체험학습을 마무리 했다.

영신중과 대만교환학생들이 소원니무에 소원을 붙인 후 기념촬영
소원나무에 자신의 희망을 매단 후 기념촬영을 하는 영신중과 대만학생들
대구광역시 민속문화재 제4호인 동구용수동 당산나무
대구광역시 민속문화재 제4호인 동구용수동 당산나무
독툭한 형태의 당산에서 소원을 쓰고있는 학생들
당산에서 소원을 작성하고 있는 학생들
정월 대보름날 배씨와 구씨가 제관으로서 교대로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동제를 지냈다
정월 대보름날 배씨와 구씨가 제관으로서 교대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동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