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직과 가까운 매계 조위-오감으로 느끼는 문화재사랑!
김종직과 가까운 매계 조위-오감으로 느끼는 문화재사랑!
  • 백남명 기자
  • 승인 2019.04.16 07: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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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의 꽃말
두보의 시를 처음 우리말로 번역한 이는
율수재에서  마을 어르신을 위해   가족으로 이루어진  봉사팀이 연주하고 있다.  백남명기자
 율수재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서 자원봉사팀이 연주하고 있다. 백남명 기자

산에는 울긋불긋한 꽃들과 연초록의 잎들이 봄기운을 가득 담고 있다. 산이 계절의 풍광을 담고 있다면 문화재는 역사를 담고 있다. 계절마다  풍광이 다르듯 문화재마다 기쁨과 아픔의 역사를 안고 있다.

역사가 지니고 있는 기쁨과 아픔의 숨결을 잘 느끼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문화재를 찾아보고 보살피고 사랑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가족과 함께 활동하면 공감범위가 넓어지므로 지속성이 있다. 문화재는 사람과 함께할 때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지역 문화재를 매월 1회 방문하여 겨울잠을 깨우는 봉사단체가 있다. (사)우리문화돋음터(이사장 배수향)이다. 특징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부모님과 함께 참가하여 청소년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을 듣는다. "이 곳은 매계 조위 선생이 생활하시던 장소이며 율수재라고 합니다. 매계 선생의 누이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님과 결혼하셨습니다. 당나라 두보의 시를 최초로 한글로 번역하였습니다..." 청소년해설사는 돋음터회원 중에서 12시간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양성한다. 지난 달에는 금산향교에서 봉사활동하였으며 다음 달에는 지례향교가 계획되어 있다.

문화재시설 책임자의 보충설명으로 교과서 밖의 이야기도 함께 나눈다. 문화재해설이 끝나면 빗자루, 걸레, 호미, 갈고리, 낫 등을 하나씩 들고 환경 대청소에 나선다. 청소가 모두 끝나면 마을 주민을 초청하여 2부 행사를 진행한다.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와 더불어 하모니카 연주, 마술공연, 가족합주, 가야금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이유는 하나다. 문화재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더불어 존재한다. 주민들에게 지역 문화재의 관심과 사랑에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기 위한 활동이다. 

율수재에도 오래되고 잘 자란 배롱나무가 있다. 향교 서원에는 배롱나무가 있다. 배롱나무를 심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꽃말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부귀'이다. 원산지는 중국이다. 도덕문의 현판이 결려 있는 중문을 지나면 연못과 돌다리가 있다. 돌다리 양쪽 끝에는 꽃봉오리와 활짝핀 꽃이 조각되어 있다. 꽃봉오리는 국기봉의 꽃모양처럼 최고를 나타낸다. 율수재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최고가 되어 꽃처럼 꿈을 활짝 펴라는 의미도 배울 수 있다. 자연환경과 시설물을 잘 감상하는 것으로 기쁨과 의미를 배울 수 있다.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산은 누구나 사랑할 수 있고 산에 오르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문화재 사랑도 똑같다. 체험과 답사를 통해서 조상의 숨결을 오감으로 다양하게 느껴보자.

주변으로 눈을 돌려  가까운 곳에 있는 문화재부터 사랑해보자.

사) 우리문화돋음터가 율수재 봉활동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작가 김문호 제공
(사)우리문화돋음터가 율수재 봉사활동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작가 김문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