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어날 추억] (83) 쌀을 보관하던 쌀독(단지)에서 페트병까지.
[꽃 피어날 추억] (83) 쌀을 보관하던 쌀독(단지)에서 페트병까지.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2.12.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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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보관하던 용기는 쌀벌레를 막지 못하였으나, 페트병은 쌀벌레를 막아 주었 다.
쌀을 보관하던 쌀독(단지)과  물병(페트병)에 쌀을 넣은 모습. 사진 유병길 기자

 

1950년 60년대 봉강리(경북 상주시 외서면)에서 쌀을 보관하는 곳은 부엌이나 광에 있는 쌀독(단지)이다. 정미소에서 도정한 쌀을 쌀독(단지)에 넣고 보관하면서 아껴서 먹었다. 밥을 지을 때 쌀독(단지)의 뚜껑을 열고 바가지로 쌀을 퍼서 큰 바가지에 담아 물을 부어서 손으로 문질러 씻었다. 바가지의 물과 쌀을 아래 바가지에 내리며 흔들어 돌을 가려냈다. 밥을 짓는 쌀이 많을 때는 조리로 돌을 가렸다. 70년대 정미기에 석발장치가 설치되면서 조리, 복조리가 사라졌다.

첫 번째 쌀뜨물은 버리고 두 세 번째 쌀뜨물은 한곳에 받아 두었다가 국, 된장을 끓일 때 넣거나, 밥을 다 푼 밥솥에 부어 구수한 숭늉을 끓여 먹었다.

그때 어른들이 제일 듣기 싫은 소리가 “드르륵” 쌀이 적은 쌀독(단지)에서 바닥이 끌리는 소리라고 하였다.

가정에서 사용하던 쌀 뒤주의 모습. 사진 유병길 기자
프라스틱 쌀통의 모습. 사진 유병길 기자

 

70~80년대 쌀 한 가마가 들어가는 나무로 만든 쌀 뒤주를 구입 많이 사용하다가, 밀폐가 되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프라스틱 제품의 쌀통이 보급되면서 모든 가정에 보급되었다. 밥을 먹을 사람의 숫자만큼 1인, 2인, 3인분의 버튼을 눌러 쌀을 내려서 밥을 지었다.

쌀독(단지)이나 쌀 뒤주, 쌀통에 보관하던 쌀이 여름이 되면 쌀벌레가 생겼다. 쌀벌레를 막기위하여 통마늘, 건고추 등을 넣었으나 효과는 미비하였다.

냉장고 보급이 보편화되고 냉장고에 쌀을  보관하하면서 벌레와 전쟁은 끝이났으나, 냉장고에 넣을 것이 많아지면서 고민이 많아 졌다.

쌀 자루와 물병(페트병)에 넣은 쌀. 사진 유병길 기자

 

몇 년 전부터 물병(페트병)에 쌀을 넣어 밀봉상태로 보관하면서 쌀벌레가 생기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kg, 20kg 쌀을 사면 물병(페트병)에 넣어 보관하면서 쌀벌레 걱정을 하지 않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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