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매미', 노래도 못하는 바보 해충
'꽃매미', 노래도 못하는 바보 해충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10.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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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옷을 입고 수액만 구걸하며 사는 해충
과목 고사와 과일 상품 가치 떨어트려
'꽃매미'가 날개짓 하는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꽃매미가 주로 기생하며 피해를 주는 나무는 포도, 배, 복숭아, 사과, 매실 등 과원이며 특히 경산지역에는 포도나무와 복숭아나무가 많으므로 꽃매미 피해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꽃매미는 중국에서 왔다고 해서 중국매미 또는 주홍빛 날개를 가져 주홍날개 매미라고도 불리고 있으나 이 주홍날개 매미라는 명칭은 잘못된 명칭으로 ‘꽃매미’가 정식 이름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빛깔과 알록달록한 무늬덕분에 꽃매미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하고 이름이 매미이긴 하지만 매미와 달리 울지 않으며 생김새는 오히려 벼에 기생하는 멸구에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꽃미미는 곤충강 매미목 꽃매미과의 곤충으로 성충은 몸길이 14~15mm, 날개 편 길이 40~50mm이다. 앞날개는 연한 회색빛을 띤 갈색이며, 기부의 2/3 되는 곳까지 검고 둥근 점무늬가 20여 개 있다. 뒷날개는 빨간색이다. 약충은 등에 빨간 줄무늬가 4개 세로로 나 있으며, 흑색 점이 14개 있다.

연 1회 발생하며, 알로 겨울을 보낸다. 월동한 알은 5월 상 · 중순에 부화하여 어린 약충이 되며, 약충은 4회 허물을 벗은 후 7월 중순부터 성충이 되어 11월까지 활동한다.

꽃매미는 주로 아시아지역에 분포하고 한국 전역에서도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2006년 서울 관악산에서 최초로 발생한 것이 목격된 이후부터 4년 사이에 발생 면적이 무려 8천배이상 폭발적으로 급증하며 악명을 떨치기 시작 하였습니다

'꽃매미'가 날을 준비를 하는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 폭발적인 개체 수 증가 원인

​꽃매미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원인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하는데 천적과 관련이 있다. 꽃매미의 천적은 무당거미, 호랑거미 같은 절지동물이나 사마귀 등의 포식곤충이다. 이 포식 종들이 2000년대에 접어들어 연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바람에 그 수가 줄어들게 되었고 꽃매미는 오히려 서식하기 좋은 기후 조건이 되면서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와 관리를 통해 2012년부터 개체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2017 ~ 2018년 겨울 폭설로 인해 따뜻한 기후에 살던 꽃매미의 알들이 대규모로 몰살을 당하며 2018년엔 그 개체수가 급감했다. 하지만, 그 이듬해인 2019년 여름부터 다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지금도 여전히 다수 지방에서 주요 활동 시기인 5~11월까지 흔하게 꽃매미를 만날 수 있다.

'꽃매미'가 앉아 있는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 해충 꽃매미가 주는 피해

​꽃매미는 생태계교란생물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 해충이기도 하다. ​꽃매미는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고 살아간다. 다른 매미류의 곤충들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매미는 고작해야 한 나무에 한두 마리가 매달려 있는 반면 꽃매미는 폭발적인 개체수를 앞세워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마리씩 한 나무에 매달려 수액을 빨아 먹는다. 이렇게 되면 나무는 버티지 못하고 수액을 모두 빼앗겨 말라죽게 된다.

​​꽃매미는 수액을 빨아먹은 후에 엄청난 양의 분비물을 배설하게 되는데 분비물은 과일에 묻어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식물의 잎이나 과일에 마치 검게 그을린 자국처럼 보이게 만드는 그을음병을 유발한다. 그을음병은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하여 쇠약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상당한 관리가 필요하게 되고 결국 농부들을 몇 배나 더 힘들게 만든다. 이 모든 것이 꽃매미의 폭발적인 개체수 증가로 인한 피해이다

2006~2007년 서울, 청주, 천안에서 가죽나무에 발생하였고, 충남 연기군에서 포도나무에서 발생했다. 2008~2009년에는 정읍에서 포도, 배, 복숭아, 사과, 매실 등 과원에 발생하였으며, 발생량은 많지 않았으나 넓은 면적에 발생하였다. 포도나무에 크게 피해를 주는 꽃매미 피해면적은 2006년에는 1ha, 2007년에는 91ha, 2008년에는 2,765ha로 급증했다.

'꽃매미'가 날개짓 하는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 꽃매미 방제 방법

1) 알 유충 태우기

​알 상태에서 깨어나기 전 알을 직접 태우거나 제거해 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꽃매미는 한 마리가 한번에 40~50개씩 열군대 정도에 나누어 알을 낳고 주변색과 비슷한 분비물로 덮어주기 때문에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만약 꽃매미에 알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 해 겨울이 아주 춥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꽃매미의 알은 무려 영하 20도에서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2) 친환경 약제사용

​알 제거에 실패했다면 다음으로는 알에서 깨어나고 약 10일 정도 지난 후에 유충들에게 꽃매미방재용 친환경 약제들을 뿌리는 방법이 있다. ​5월말 6월초가 꽃매미 약제를 뿌리기 좋은 시기라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3) 끈끈이 붙이기

마지막으로 나무 밑둥에서 50~100cm정도 되는 지점에 끈끈이를 붙여 나무를 오르내리는 꽃매미를 죽이는 방법이 있다. ​다만 이 방법은 다른 곤충들과 천적들까지 끈끈이에 붙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천적 꽃매미벼룩좀벌 이용

천적 꽃매미벼룩좀벌을 이용한 퇴치 꽃매미 알위에 자신의 알을 낳는 기생벌로 알을 먹으면서 자라기 때문에 천적을 이용한 퇴치방법 이다.

​2015년 처음 발견된 토종곤충으로 꽃매미벼룩좀벌이라는 이름도 생겼다. 외래종을 물리치는 토종생물 간지이다. 이름은 아름답지만 자연에 주는 피해를 생각하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곤충 꽃매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개체수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곤충이 되어 버렸다. 우리 모두 꽃매미에 수가 자연적으로 줄어들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겠다.

날개짓 하는 '꽃매미'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여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 여관구(시인)

지난밤에도 그임의 사랑의 열기 때문에

잠 못 이루었는데

오늘도 내 몸을

후끈거리는 열기 속으로 밀어 넣었다.

한 발짝 걸을 때마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폭신 거리는 열기

그 열기에 밀려 나오는 소금덩어리들

햇살좋은날 얼굴로 쏟아지는 빗방울들

내 몸은 가벼워지지만

정신은 갈증에게 진 빚을 갚느라

혼졸 속으로 파고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매미울음소리가 덮어주는 그늘이 있어

마음의 쉼터가 되고

바람의 다독임에 위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