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톡톡히 하는 두릅의 매력
이름값 톡톡히 하는 두릅의 매력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2.04.2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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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두릅나무, 엄나무 등과 같이 가시가 있는 나무가 악귀를 쫓는다고 믿어 대문 옆이나 울타리에 심어놓고 봄이면 돋아나는 새순을 거둬서 먹었다. 우리 지역에서 두릅은 4월 중하순부터 거둘 수 있고 엄나무 순은 일주일 정도 늦게 수확한다.

수확한 두릅 순. 안영선 기자

두릅은 땅 드릅과 나무 두릅이 있는데 땅 두릅은 다년생 초본 식물로 땅에서 새순이 나오고 나무 두릅은 나무의 끝 성장점에 새순이 나온다. 엄나무 순은 개두릅이라고 한다. 두릅은 독특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우고 원기를 회복시켜 주기에 봄철 밥상에 오르는 필수 음식이다.

맛이 좋고 향이 뛰어나 두릅과 개두릅을 '산채의 제왕'이라 부르는데 이는 영양소가 풍부하고 다른 채소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칼륨, 철분 등 무기질과 비타민 A, B1, B2, C까지 고루 함유되어 있어서다. 특히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에는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좋고, 항암및 항염증 작용, 항산화 작용도 우수하다. 또 혈관 내 노폐물을 배설해 주므로 고혈압과 동맥경화증 등 혈관계 질환에도 이롭게 작용하며 두릅의 독특한 향은 신경 안정과 집중력 향상, 숙면에 도움을 준다.

두릅을 보관할 때는 생으로 두릅에 물을 살짝 뿌려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보관성을 높일 수 있으나 향을 즐기는 산채라 수확 후 빠른시간 내에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이 좋다.

두릅 요리로는 숙회가 대표적이나 찌짐이나 삶아 무쳐서 먹을 수도 있는데 부득이 하게 오래 보관하려면 장아찌가 좋고 소금절이거나 데쳐서 얼려도 좋다.

두릅 숙회를 만들 때는 채취하여 가시가 있는 끝부분을 잘라내고 다듬은 다음, 소금을 조금 넣어 끓는 물에 20초 정도 데친 후에 찬물로 헹궈 물기를 꼬옥 짜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삶은 두릅을 상온에 오래 두면 색깔이 변하므로 주의 해야 한다.

두릅 숙회. 안영선 기자

두릅을 다듬어 지짐을 구우면 막걸리 안주로는 최고의 안주가 되는데 버섯을 조금 넣으면 금상첨화다.

두릅 지짐. 안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