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 정몽주를 기리다 (하)
포은 정몽주를 기리다 (하)
  • 김정호 기자
  • 승인 2022.01.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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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 정몽주 선생의 탄생지를 가다
포은 선생 탄생지. 인터넷 사진
포은 선생 탄생지. 인터넷 사진

포은 정몽주 선생의 탄생지가 경북 영천시 임고면 우항리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임고서원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서원만 참배하고 돌아갈 뿐이다. 선생의 생가는 임고서원에서 약 2.4km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다. 내비게이션에 의지하여 찾아가는 길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포은 선생 동상. 김정호 기자
포은 선생 동상. 김정호 기자

선생의 탄생지에 들어서면 우측에 먼저 자연석에 새긴 선생의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검은색 돌에 새긴 선생의 상반신 모습은 살아계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경건한 마음으로 선생에게 예를 표한다.

홍보석에 새긴 '충의 단성' 비석. 김정호 기자
홍보석에 새긴 '충의 단성' 비석. 김정호 기자

좌측에는 붉은색 돌에 새긴 충의단성忠義丹誠이라는 네 글자가 들어온다. 이 붉은 돌은 선생의 24대 종손 래정來晶 씨가 선생의 생가 중창 기념으로 중국 태항산에서 생산되는 홍보석紅寶石을 수입 기증하여 새긴 것이라고 한다. 태항산太行山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 애국지사들이 구국 활동을 하던 곳으로서 래정 씨의 선친인 철수哲洙씨도 이곳에서 조국 광복 때까지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서 항일독립 운동을 펼쳐오셨다고 전해진다. 웅장한 붉은 돌에 새긴 선생의 뜻을 기리는 비석이 사람들을 압도한다.

생가 입구 '성인문'. 김정호 기자
생가 입구 '성인문'. 김정호 기자

솟을대문인 생가 입구 성임문聖臨門을 들어서면 맞은편에 6칸의 생가가 자리 잡고 있다.

포은 선생 생가. 김정호 기자
포은 선생 생가. 김정호 기자

일반 가정집으로는 그 규모가 상당하다. 그리고 좌우로 부속 건물들이 배치되어있다.

광풍제월 현판. 김정호 기자
광풍제월당 현판. 김정호 기자

생가 툇마루에는 광풍제월당光風霽月堂이라는 커다란 현판이 걸려 있다. 광픙제월이라는 말의 뜻은 ‘비가 갠 뒤에 맑게 부는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이다. 좌측에 안방과 부엌이 나란히 붙어있고 우측은 사랑방 같다. 여느 생가와 특이하게 다른 점은 없다.

영정각 모습. 김정호 기자
영정각 모습. 김정호 기자

생가 오른 쪽으로 돌아가면 선생의 영정을 모신 정면 3칸의 영정각影幀閣이 있다. 영정각 문은 잠그지는 않았고 단지 나무 꼬챙이를 질러놓아 쉽게 문을 열 수 있었다. 문을 열면 정면에 선생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마침 도착한 시간이 오후이므로 선생의 영정을 촬영하였으나 전면에 설치된 유리에 빛이 반사되어 사진 상태가 좋지 않다.

포은 정모주 선생 영정. 김정호 기자
포은 정몽주 선생 영정. 김정호 기자

이번 취재 과정에서 포은 정몽주 유적지 3곳으로 오천서원, 임고서원, 선생 탄생지 등을 취재하면서 만고 충신이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넋을 기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독자들에게 포은 선생을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생가 앞 정원. 김정호 기자
생가 앞 정원.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