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 이야기] 천연기념물 제180호 운문사 처진소나무
[노거수 이야기] 천연기념물 제180호 운문사 처진소나무
  • 예윤희 기자
  • 승인 2021.12.16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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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처진소나무
매년 봄(음력 3월 3일)에 막걸리 12말을 주는 소나무

경북 청도군 운문사에는 천연기념물 제180호로 지정(1966. 8. 25.)된  처진소나무가 있다.

운문사 처진 소나무.  예윤희 기자
운문사 처진소나무. 예윤희 기자
운문사 처진소나무 안내판.  예윤희 기자
운문사 처진소나무 안내판. 예윤희 기자

이 나무는 소나무의 한 품종인 처진소나무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다. 가지가 밑으로 늘어지는 점이 보통 소나무와 다른데, 자연적으로 이 나무처럼 둥글게 자라는 나무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모양이 아름답고 전형적인 처진소나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생물학적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언제 심었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고, 어떤 고승이 소나무 가지를 꺾어서 심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처진 소나무 아래부분.  예윤희 기자
처진소나무 아랫 부분. 예윤희 기자

나무가 워낙 커서 많은 가지를 지탱하기 위해 가지마다 지주를 세워 나무를 보호해주고 있다. 이 지주가 없었더라면 굵은 가지는 땅에 닿았을 것이다.

높이는 약 6m이고, 가슴높이 둘레는 3.5m이며, 나무의 나이는 500여 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6·25 전쟁 때 수 차례의 방화로 많은 건물들이 불타 없어지는 피해를 입었으나, 처진소나무 만은 재앙을 면했다고 한다. 매년 봄(음력 3월 3일)에 막걸리 12말에 물 12말을 섞어서 뿌리 가장자리에 주는 날은,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찾아오는 볼거리를 보여주는 귀한 나무다. 철책으로 둘러진 한쪽에는 돌을 주워 만든 큰 거북이 한 마리가 나무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고찰 운문사 입구에 자리잡은 처진소나무는 푸른 모습을 오래오래 자랑할 노거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