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향기 나는 꽃밭으로 만들 거예요” 중동(中洞) 마을정원사회 어르신들
“우리 동네, 향기 나는 꽃밭으로 만들 거예요” 중동(中洞) 마을정원사회 어르신들
  • 시니어每日
  • 승인 2021.08.0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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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 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자
마을 구석 자투리땅에 정원을 조성
"꽃밭 만들 공간이 없어 아쉬워요"
중동 마을정원사로 나선 어르신 봉사자들이 대구 수성구 중동 상록수공원에 화초를 심고 있다.
중동 마을정원사로 나선 어르신 봉사자들이 대구 수성구 중동 상록수공원에 화초를 심고 있다.

대구 수성구 중동의 인물이 훤해지고 있다. 이 마을에 전에 없었던 꽃밭이 세 군데나 생겼다.

누가 이런 일을 했을까? 이 동네를 특별히 사랑하는 어르신들이다. 중동 마을정원사모임의 회원인 이들은 자기 마을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자원하여 나선 봉사자들이다.

봉사자들이 동사무소 옆 자투리땅에 정원을 만들고 있다.
중동 마을정원사회 봉사자들이 동사무소 옆 자투리땅에 정원을 만들고 있다.

지난 3월 대구 수성구가 관할 23개 동별로 마을정원사 양성과정을 개설하자 선뜻 나서는 사람이 드물었다. 중동에는 새마을협의회 이종근 회장과 조기숙 부녀회장이 선봉에 나섰고 대구 수성구 중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대한파크골프연맹 천성희 회장도 합류했다. 모두 10명의 회원이 모여 교육을 수료하고 마을을 위해 봉사하기로 한 것이다. 활동에 따른 비용은 지자체에서 지원한다.

중동 마을정원사 자원봉사 어르신들이 새마을금고 앞에서 화단을 조성하고 있다.
중동 마을정원사회 자원봉사 어르신들이 새마을금고 앞에서 화단을 조성하고 있다.

 

“구석구석 빈틈없이 차를 대 놓았기 때문에 꽃을 심을 땅이 없어요. 그래도 자투리땅을 찾아 정원을 만듭니다” 이들 모임의 총무를 맡은 조기숙 회원은 무엇보다도 정원을 조성할 공간 확보가 제일 어렵다고 했다. 상록수공원과 동사무소 옆, 그리고 새마을금고 앞 등 이제 겨우 세 군데에 정원을 조성했지만 앞으로 부지가 더 마련되는 대로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동 마을정원사회 회원들.  왼쪽부터 이종근 회장, 조기숙 총무, (문명수 중동새마을금고 이사장), 천성희 박춘자 임만기 이유현 회원.
중동 마을정원사회 회원들. 오른쪽부터 이종근 회장, 조기숙 총무, (문명수 중동새마을금고 이사장), 천성희 박춘자 임만기 이유현 회원.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봉사자들은 정원 사후관리를 위해 자주 모임을 갖는다. 그냥 놔두면 금방 흉물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수시로 보수작업을 하고 3인 1조가 되어 번갈아가며 주 2회 물주기도 한다.

대구 수성구 중동 주민들은 “소수 봉사자들의 땀방울 덕택에 우리 마을 전체가 향기나는 꽃밭으로 변모할 날이 올 것 같다”며 이들의 수고에 고마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