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마무리 ‘서쪽 하늘 달’ 신축년 새 출발 ‘동쪽 하늘 해’
경자년 마무리 ‘서쪽 하늘 달’ 신축년 새 출발 ‘동쪽 하늘 해’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1.01.01 16: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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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아침 '서쪽 하늘은 달' 동쪽 '하늘은 해'를 형제봉에서 20분 차이로 보다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전국 대부분 해맞이 명소에서 행사가 중지
동촌 해맞이공원에도 오전 6시~8시 출입이 금지되었다
수성구 형제봉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전경. 정지순 기자
수성구 형제봉에서 나무사이로 바라보는 일출. 정지순 기자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많은 사람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습. 정지순 기자
새해 첫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정지순 기자
먼 산 정상위로 떠오른는 일출을 보며 환호하는 사람들. 정지순 기자
먼 산 정상의 일출을 보며. 정지순 기자

2021년 1월 1일 오전 7시 20분경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형제봉(妹峰) 서쪽 하늘에는 둥근달이 지고 있고, 오전 7시 40분경 동쪽 하늘에는 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월몰과 일출을 비슷한 시간에 한 곳에서 보게 된 것이다. 

영하 8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지난해보다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 이는 이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동구 동촌유원지 인근 소재 일출 명소인 해맞이공원에서 행사를 취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 수성구 만촌동 형제봉의 유래

옛날에 이 산골에 힘이 장사인 남매가 살았는데, 나물 캐고 쑥 캐며 살던 남매는 하루는 산 쌓기 내기를 했다. 오빠와 누이동생은 각자 입은 옷을 이용해 산을 쌓았고, 아침에 해 뜰 무렵 산을 쌓기 시작해서 해 질 때까지 더 높이 쌓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였는데 오빠는 저고리 옷섶으로 흙을 날라 산을 쌓았고 여동생은 치마폭으로 흙을 쌓았다. 저고리 옷섶보다는 치마폭이 넓었고, 당연히 동생이 더 빨리 흙을 쌓을 수 있었다. 해가 질 무렵 동생이 쌓은 산이 더 높은 것을 발견한 오빠가 심술이 나서 동생 산을 짓밟아 버렸다 한다. 이 때문에 동생이 쌓은 산은 뭉텅하게 낮아졌다는 유래가 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끝이 뾰족하고 높은 산을 형봉, 뭉툭한 산을 제봉이라고 불렀다 하며, 또한 이 제봉은 누이동생이 쌓은 산이라고 해서 매봉(妹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 봉우리 아래로 펼쳐지는 골짜기를 지장골(智章谷)이라고 부르는데 유래가 들(野)이 길다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지장골, 형제봉골 일대를 통틀어 뱀골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 일대에 뱀이 많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며, 형제봉 아래에 있는 현재 제2작전사령부 안에 있는 못 이름이 사동지(巳洞池)인 것도 그 때문이라 한다.

일출이 있기 전에 서쪽하늘 나무가지 속으로 보이는 둥근달. 정지순 기자
일출이 있기 전에 서쪽하늘 나무가지 속으로 보이는 둥근달. 정지순 기자
드디어 오전 7시40분 완백한 일출의 전경을 보게된다. 정지순 기자
드디어 오전 7시 40분 태양이 고개를 내밀었다. 정지순 기자
드디어 일출이 완료 태양이 솟아 올랐는 전경. 정지순 기자
일출 완료. 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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