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해맞이 명소 형제봉 정상
대구 수성구 해맞이 명소 형제봉 정상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2.01.02 13:3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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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해(壬寅年) 첫날 일출
오빠와 누이가 아웅다웅 만든 산봉우리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형제봉(매봉) 정상에서
수성구 형제봉(제봉) 2022년 1월 1일 07시 40분 일출 전경.  정지순 기자
수성구 형제봉(제봉) 2022년 1월 1일 07시 40분 일출 전경. 정지순 기자
일출 전경에서.  정지순 기자
먼 산위로 막 일출 전경에서. 정지순 기자

2022년 1월 1일 07시 40분 일출, 도심 속 동네 가까이 있는 야산인 형제봉(해발 192.5m) 일출을 보기 위해 올랐다. 평소 가볍게 트레킹으로 자주 올라보게 되는 곳이 언제부터인가 일출의 명소로 자리를 잡아 소문이 난 곳이 되었다.

이날 날씨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2022년 새해 첫날 일출 솟아오르는 힘찬 호랑이의 기상처럼 壬寅年 시작을 바라보며 건강과 만사형통하는 올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속 담아 보았을 것이다.

불타는 듯한 솟아오르는 호랑이 해 첫날 힘찬 태양의 밝은 모습.  정지순 기자
불타는 듯한 솟아오르는 호랑이 해 첫날 힘찬 태양의 밝은 모습. 정지순 기자

- 수성구 만촌2동 소재 형제봉 전설을 보면,

오빠와 누이가 아웅다웅 만든 산봉우리 형제봉

옛날 이 산골에 힘이 장사인 남매가 살았는데, 나물 캐고 쑥 캐며 살던 남매는 하루는 산 쌓기 내기를 했다. 오빠와 누이동생은 각자 입은 옷을 이용해 산을 쌓았고, 아침에 해 뜰 무렵 산을 쌓기 시작해서 해 질 때까지 더 높이 쌓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였는데 오빠는 저고리 옷섶으로 흙을 날라 산을 쌓았고 여동생은 치마폭으로 흙을 쌓았다. 저고리 옷섶보다는 치마폭이 넓었고 당연히 동생이 더 빨리 흙을 쌓을 수 있었다. 해가 질 무렵 동생이 쌓은 산이 더 높은 것을 발견한 오빠가 심술이 나서 동생 산을 짓밟아 버렸다 한다. 이 때문에 동생이 쌓은 산은 뭉텅하게 낮아졌다는 유래가 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끝이 뾰족하고 높은 산을 형봉, 뭉퉁한 산을 제봉이라고 불렀다 하며, 또한 이 제봉은 누이동생이 쌓은 산이라 해서 매봉(妹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 아래에 있는 마을은 형제봉 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수성구 일출 명소 형제봉(제봉) 해맞이 온 사람들.  정지순 기자
수성구 일출 명소 형제봉(제봉) 해맞이 온 사람들. 정지순 기자
형제봉(제봉)에 있는 이야기가 있는 쉼터 안내판.  정지순 기자
형제봉(제봉)에 있는 이야기가 있는 쉼터 안내판. 정지순 기자

형제봉 가까운 주변으로는 모명재 길, 고모령 길, 망우공원 영남제일관 등이 있다.

형제봉 가까운 곳에는 있는 모명재는 고국인 명나라를 사모한다는 뜻으로 명나라 장수 두사충(杜師忠)이 우리나라 원병을 왔다가 귀화해 대구에 정착한 것을 기리기 위해 그의 후손들이 묘소 앞에 지은 사당이다.

또한 제봉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는 도심 속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 천태종 동대사 3만 3천 3백 봉축 연등으로 유명한 사찰이 있다.

이 사찰 넓은 경내에 한 곳에는 천태종 상월원각대조사법어등 원형의 법의등이 항시 회전하며 법의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맨발걷기 전도사 양해동씨는 맨발로 형제봉 정상에 올라 해맞이에 온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맨발걷기 전도사 양해동씨  맨발로 제봉에 올라 해맞이 온 사람들 시선이 집중 되다.  정지순 기자
맨발걷기 전도사 양해동씨 맨발로 제봉에 올라 해맞이 온 사람들 시선이 집중 되다. 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