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효령고 '신입생 없는 입학식'
군위 효령고 '신입생 없는 입학식'
  • 김종기 기자
  • 승인 2019.03.04 16: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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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인구 감소와 저출산으로 2019학년도 신입생 없어
경북도내 20여 곳도 비슷한 사정…도 교육청 대책 고심
효령중고 2019학년도 입학식에서 교직원을 소개하고 있다.
효령중·고 2019학년도 입학식에서 교직원을 소개하고 있다.

4일 오전 10시 경북 군위군 효령 중·고등학교(교장 윤수철)는 2019학년도 입학식을 실내 체육관에서 가졌다. 

중고등학교이지만 이날 입학식에는 고등학교 입학생 없이 중학생 11명만 입학하였다. 지난해는 고등학교 1학급 편성기준인 14명을 겨우 넘겨 15명이 입학하였으나 올해는 단 1명의 고등학생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  이 학교는 내년에도 입학생이 없으면 폐교하게 된다.

경북도내 2019년 신입생 없는 학교 현황
경북도내 2019년 신입생 없는 학교 현황

 

윤수철 교장은 “중학교 입학생 11명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고등학교 신입생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 내년에는 학급편성 기준을 충족하여 폐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효령중은 1971년 9학급, 효령고는 1987년 신입생 113명으로 개교하여 2018년 현재 중학교 3천917명, 고등학교 1천51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지역의 대표 농촌 학교다. 효령 중·고등학교는 2018년 기준 중학교 20명, 고등학교 48명 등 68명이 재학중이다.

한편 이 같은 현상은 경북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다르지 않다. 경상북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도 기준 경북도내 학교들 중 신입생을 1명도 받지 못한 학교는 모두 24개 교에 이른다. 이중 초등학교가 20개 학교로 가장 많고, 중학교 1개 교, 고등학교가 3개 교이다. 

김준호 경북도교육청 교육국장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저출산과 농촌인구 감소에 따른 것이라 생각한다"며 "올해부터 소규모 학교 살리기 일환으로 29개 학교를 대상으로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를 시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 밝혔다. 김 교육국장은 또 소규모 학교를 특색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지원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 학생 수가 많은 학교를 지정하여 인근 작은 학교에 전학할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학생수가 작은 학교에서는 큰 학교로 전학할 수 없다. 경북교육청에서 올해 처음 29개 학교를 지정해서 실시하였는데, 12개 학교에서 67명이 큰 학교에서 소규모 학교로 전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