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우울증(憂鬱症) 위험 직업 있으면, 48~65% 낮아진다.
50대 이상 우울증(憂鬱症) 위험 직업 있으면, 48~65% 낮아진다.
  • 도창종 기자
  • 승인 2019.12.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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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무직자 우울증 유병(有病)률 男 6.0%·女 6.3%
중·장년 직장인 우울 위험도 낮아…"사회활동 지원해야“

직업이 있는 한국의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실직했거나 주부들보다 우울할 확률이 48~6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50대 이상 한국인에서 직업이 우울증상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의하면 50대 이상 인구집단의 우울증 유병률은 남성이 2.6%, 여성이 4.6%였다.

이 연구는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남성 5만7448명, 여성 7만4681명 등 13만2129명을 대상으로 조사 했다. 이 가운데 경·고도(高度) 우울증상을 보인 사람은 남성이 1,542명, 여성이 3,474명이었다.

직업활동을 하지 않는 50대 이상의 우울증 유병률은 남성과 여성이 6.0%와 6.3%로 직업이 있는 남녀 1.2%와 2.3%보다 2.7~5배 높았다.

연구진은 연령, 교육수준, 수입, 주관적 건강상태 등을 보정(補正)해 직업이 우울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그 결과 무직자가 우울할 확률을 100%라고 가정했을 때 직업활동을 하는 남성은 35%, 여성은 52% 로 우울증상을 보였다. 즉, 직업활동이 남성은 65%, 여성은 48% 우울 위험이 낮다는 말이다.

현재 한국 사회는 2017년부터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선 고령사회(aged society)에 접어들었다.

질병관리본부와 연구를 진행한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은 "적절한 직업 활동 등 활동적 노화(active ageing)를 통해 우울증의 질병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며 " 노년층의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50대 이상의 연령군(群)이 기존의 직업 활동을 지속하거나 새로운 사회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