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왕 ‘빅토리아 연꽃’
밤의 여왕 ‘빅토리아 연꽃’
  • 장기성 기자
  • 승인 2019.08.02 14:27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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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의 생명은 3일에 불과하다. 첫째 날 밤엔 흰색을 피우고 둘째 날 밤은 옅은 분홍색 꽃을 피우며 마지막 날에는 진한 분홍빛 꽃을 피우고 나서 물속으로 녹아버린다. 애절함이 묻어난다.
화려하면서도 애잔한 자태를 뽐내는 빅토리아 연꽃     장기성 기자
화려하면서도 애잔한 자태를 뽐내는 빅토리아 연꽃 장기성 기자

 

대구시민의 생활쓰레기 410만톤을 매립한 장소로서 1996년부터 1997년까지 150만㎥의 건설 잔토를 6~7m로 복토한 후, 2002년 5월에 현재의 수목원을 조성함으로 생태 복원의 으뜸 사례로 꼽힌다. 뽕나무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의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따로 없어 보인다.

대구수목원은 침엽수원, 활엽수원, 화목원, 야생초화원, 약용식물원, 염료원 등 21개소의 다양한 원을 구성하여 4백여종 6만 그루의 나무와 1천개 화단에 8백여 종 13만 포기의 초화류(草花類,풀 종류의 화초)를 식재하였고, 40종 300여 점의 분재와 2천점의 선인장과 더불어 3백여 점의 수석도 전시하여 도심에서 가까운 도시형 수목원으로 관찰, 견학, 학습탐구, 휴식에 대구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목원 주차장에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에 아담한 연못이 있다. 이곳에 '밤의 여왕'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연꽃이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꽃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로 '빅토리아 연꽃'을 말한다. 빅토리아연꽃은 잎이 무척 큰 가시연꽃이다. 수련(睡蓮)의 한 종류이며 잎 지름이 1.5 ~ 2 미터로 크다. 원산지는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1863년 영국 식물학자 존 린들리가 빅토리아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여 학명을 ‘빅토리아 연꽃’ 이라 지었다.

빅토리아여왕 대관식 장면. Yahoo de
빅토리아여왕 대관식 장면. Yahoo de

 

이 꽃의 생명은 3일에 불과하다. 첫째 날 밤엔 흰색을 피우고 둘째 날 밤은 옅은 분홍색 꽃을 피우며 마지막 날에는 진한 분홍빛 꽃을 피우고 나서 물속으로 녹아버린다. 빅토리아 연꽃은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어보인다.  1년 중 단 3일을 위해서 365일 동안 수많은 애호가들이 여왕의 탄생을 애타게 기다리게 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