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체화정을 뒤덮은 붉은 배롱나무꽃
여름 체화정을 뒤덮은 붉은 배롱나무꽃
  • 이원선 기자
  • 승인 2019.08.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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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유형문화재 제200호(지정일:1985년 10월 15일)인 풍산 체화정(豊山 棣禾亭)
체화정은 효종 때 이민적(1702~1763)이 학문을 닦기 위해 건립했다.
체화정의 바로 앞에 조성된 체화지에는 세 개의 섬이 있다.
배롱나무 꽃이 붉게 흐드러진 체화정. 이원선 기자
배롱나무 꽃이 붉게 흐드러진 체화정. 이원선 기자

여름 꽃은 태양을 품어선지 붉은색을 띄는 것이 특징으로 배롱나무를 들 수 있다. 배롱나무는 일명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그 이유는 개미나 뭇 벌레들이 나무를 타고 오르면 간지럼을 타는 듯 파르르 떠는 형상을 보인 것에서 유래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배롱나무는 뭇 벌레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매끈한 수피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여름 체화정. 이원선 기자.
여름 체화정. 이원선 기자.

경북유형문화재 제200(지정일:19851015)인 풍산 체화정(豊山 棣禾亭)은 경북 안동시 풍산읍 상리리 447번지에 있으며 매년 이맘때면 배롱나무꽃이 붉게 흐드러져 장관을 이룬다.

붉은 배롱나무 꽃 속의 체화정. 이원선 기자.
붉은 배롱나무 꽃 속의 체화정. 이원선 기자.

체화정은 효종 때 이민적(1702~1763)이 형 옥봉 이민정과 함께 살며 우애를 나누던 곳이며 학문을 닦기 위해 건립했다. 이후 순조가 효자 정려(旌閭)를 내린 바 있는 용눌재 이한오가 노모를 체화정에 모셔서 효도했다고 전해진다.

배롱나무와 체화정. 이원선 기자
배롱나무와 체화정. 이원선 기자

체화란 형제간에 우애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경(詩經)에서 따왔다고 한다. 체화정의 바로 앞에 조성된 체화지에는 세 개의 섬이 있으며 중국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 등 삼신산(三神山)을 상징하며 진 시황제와 한 무제가 이곳으로 불로장생의 영약을 구하려 보냈다는 전설에 유래하여 불로장생을 뜻하기도 한다.

여름 체화정. 이원선 기자
여름 체화정. 이원선 기자

뭉게구름을 마음껏 담고 있는 체화지에는 물풀이 일렁거리고 노랑어리연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에 질세라 작은 석교 주변으로는 분홍색과 희색의 수련들이 소복이 무리를 이루에 피어나 한창이다. 어디선가 매미가 울고 풀벌레가 한가로이 볕을 쬐는 등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담한 곳이기도 하다.

찾아가는 길은? 서안동IC를 지나 경북도청으로 가는 국도를 약 10여 분간 달리다가 풍산읍으로 가는 우측 길을 택하여 5분 정도 가다 보면 풍산읍 바로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인근 하는 관광지로는 도청과 하회마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