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댕강나무' 향기에 취한 사람들
'꽃댕강나무' 향기에 취한 사람들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08.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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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잘 떨어지고 새 가지의 밑 부분이 댕강 댕강 잘 부러져 붙여진 이름, 꽃댕강나무 꽃에 '5,5,5' 숫자 비밀 있어
꽃 댕강 나무의 꽃이 활짝 핀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꽃댕강나무의 꽃말은 ‘소녀의 꿈’이다. 아침 햇살 가득히 비치는 거리 푸른 하늘에 은은한 향기 뿜어내는 맑은 영혼이 있다. 이따금 마주치는 눈길에도 가끔 부딪치는 바람소리에도 하얀 미소 잊지 않고 던져주는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조용히 다가선다. 

꽃댕강나무는 쌍떡잎식물로서 꼭두서니목 인동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반상록성 낙엽관목으로 나무의 높이는 2m정도이다. 꽃은 흰색과 분홍색이 있고 6월에서 10월에 걸쳐 핀다.

동아시아 지역에 25종, 히말라야산맥에 1종, 멕시코에 2종이 자라지만 전체적으로 20종 안팎이라고도 한다. 아벨리아속(屬) 식물의 총칭이며 중국산 댕강나무의 잡종인 꽃댕강나무(A. grandiflora)를 가리키기도 한다.
꽃댕강나무는 1880년 이전에 만들었는데, 낙엽성인 중국 댕강나무(A. chinensis)에 상록성인 댕강나무(A. uniflora)의 화분을 받아서 만들었으며 상록성이다. 높이 1∼2m이다. 잎은 마주 나고 달걀 모양이며, 길이 2.5∼4cm이다. 끝이 무디거나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뭉툭한 톱니가 있다.

꽃은 종 모양이며 6∼11월에 피는데, 작은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2∼5장이며 붉은 갈색이고 화관은 연분홍빛이 도는 흰색이다.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이고 꺾꽂이로 번식한다. 공원수나 정원수로 심는다. 한국 남부지방에서는 겨울에도 밖에서 잘 자라지만 중부에서는 월동하기 어렵다.

전체적인 꽃 댕강 나무의 꽃이 핀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꽃댕강나무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꽃이 잘 떨어지고 새 가지의 밑 부분이 댕강 댕강 잘 부러진다고 꽃 댕강 나무라고 한다.

새 가지가 잘 부러지는 그 생리적인 이유는 이 나무는 꺾꽂이로만 번식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흰 꽃이 툭툭 떨어지고 그 자리에 다시 빨간 꽃이 피어나는데 이것은 꽃이 아니라 꽃받침이다.

꽃댕강나무의 꽃에는 '5,5,5'라는 숫자의 비밀이 있다. 종(鐘) 모양으로 생긴 통꽃의 갈래진 꽃잎이 다섯 개이며 그 꽃을 받치고 있는 꽃받침도 다섯 개이고 그 꽃 속의 꽃술도 수술 4개 암술 1개로 모두 다섯 개로 되어 있다.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은 없지만 나무를 분지르면 '댕강'하고 소리가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라하니 전설로 대신해도 될 것 같다. 향기는 라일락, 백합, 분홍색 자스민의 맑고 짙은 향기가 골목길을 가득 채운다.

아벨리아속의 꽃 댕강나무의 꽃이 활짝 핀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아벨리아 꽃 머슴 / 여관구(시인)

 

가지인지 잎인지도 알 수 없는 조거만 잎 조각들이

깨알같이 작게 숨겨놓은 꽃망울을 지키느라

살이 쪼개지도록 그 추운 겨울을 버텨왔다.

마음속 깊은 곳에 숨기며 키워온 꽃망울들이

벌써 수줍은 소녀의 젖멍울처럼 봉긋해 졌다.

땅속에는 파란 봄이 움트는지가 언제인데

가지타고 파란 봄이 올라 온지 수개월인데

겨울을 지키던 퇴색된 잎 조각 사이에

메말라 있던 조그만 가지 끝에

우리의 피부가 살아나오듯이

하얀 꽃향기가 풍겨 나온다.

생활 속에서 활짝 피는 웃음꽃처럼

내 주위를 맴도는 향기 꽃이

내 마음을 살며시 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