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꽃의 대를 이어주는 '주아'
참나리꽃의 대를 이어주는 '주아'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08.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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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깨끗한 마음', '순결'
잎맥 부분에 주아(珠芽)가 땅에 떨어져 발아
참나리꽃의 꽃봉오리와 활짝핀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요즘 들판이나 언덕 또는 냇가 둔치의 풀이 우거진 곳을 보면 참나리꽃이 한창이다. 경산의 남천강둔치를 걷기운동을 하다 풀이 우거진 냇가의 강변에 여기 저기 꽃이 활짝 핀 키가 우뚝 솟은 참나리꽃 모습이 보인다.

참나리꽃의 꽃봉오리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참나리꽃의 꽃말은 ‘깨끗한 마음’, ‘순결’이다. 특징을 살펴보면 알뿌리는 편구형으로 노란빛을 띤 흰색이며 줄기는 높이가 1-1.5m로위로 곧게 뻗는다. 잎은 버들잎처럼 생겼고 연한 녹색 점이 있으며 피침형으로 잎자루가 없고 잎은 줄기 마디마다 있으며 줄기와 잎 사이에 꽃도 피기 전에 열매가 먼저 맺히며 좁쌀만한 작은 열매가 한 개 내지 두 개씩 잎맥에 붙어 자란다. 꽃봉오리가 나오기 시작할 무렵부터 어미젖을 먹고 자란 파란열매는 성숙함을 알리는 까만 색깔로 성숙하여간다.

꽃은 6∼7월에 피고 원줄기 끝에 1∼20개 때로는 40개 정도도 달린다. 길이는 10∼15cm로서 크며 흰색 또는 노란색 바탕에 붉은 갈색 반점이 있고 향기가 강하다. 화피갈래조각은 6개이고 바소꼴이며 뒤로 심하게 말린다. 밀구(蜜溝)에 털이 있고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길게 꽃 밖으로 나오며 꽃 밥은 짙은 붉은빛을 띤 갈색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잎맥 부분에 있는 크기가 작은 이차(二次) 비늘줄기 주아(珠芽)가 땅에 떨어져 발아한다.

참나리꽃의 엄마젖을 먹고 자라는 '주아'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약효는 한방에서 비늘줄기(주아)를 약재로 쓰는데 진해·강장 효과가 있고 백혈구감소증에 효과가 있으며 진정 작용·항 알레르기 작용이 있다. 한국·일본·중국·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꽃봉오리가 올라오기전 어린 참나리꽃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 참나리 꽃 전설

옛날 한 마을에 아리따운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고을에는 행동거지가 아주 나쁜 고을 원님의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권세를 믿고 모든 악행은 다 저지르고 다녔습니다. 원님아들은 그 처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렸습니다. 어느 날 원님의 아들은 그녀를 강제로 희롱하려 했으나 처녀가 끝내 자결로서 순결을 지켰답니다. 그 모습을 본 원님의 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녀를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는데 훗날 그 무덤 위에 한 송이가 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원님 아들은 그 꽃을 거두어 자신이 고이 길렀는데 이 꽃이 나리꽃이랍니다.

꽃봉오리의 행복이 얽혀 있는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행복 쌓기 / 여관구

 

나는 오늘도

내 마음속에 행복을 채우기 위하여

하루의 일과 속에서

키가 큰 빨간 접시꽃과 참나리꽃도 보고

할머니의 굽어버린 등 같은 할미꽃도 보고

앙증맞은 민들레와 제비꽃도 보고

수많은 영산홍 꽃봉오리의 희망을 보면서

내 마음도 부풀려 봅니다.

꽃나무 밑에 수많은 잡초들 때문에

저 꽃들은 마음에 행복을 쌓을 수 있을까.

화단에 잡초를 뽑아주면서

내 맘속에 자라는 잡초는 없는지

행복 속에서 숨어 커는 질투는 없는지

해지는 저녁에 마음을 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