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코로나 블루 백신]베란다에서 딸기 재배
[텃밭, 코로나 블루 백신]베란다에서 딸기 재배
  • 시니어每日
  • 승인 2021.05.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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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높낮이 활용 관수 장치
아파트 베란다 농사에 최적
무동력 자동 관수장치로 재배하고 있는 베란다 딸기. 우수정원 제공

 

농사를 지으려면 우선 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농사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

도시민 대다수는 아파트에서 산다.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 모양의 공간에서 서로서로 각을 만들며 산다. 거실과 주방은 함께 각을 만들고, 안방과 작은 방은 서로 떨어져 각을 만들고, 화장실은 어느 큰 각 속에 작은 각을 만들어 놓고 산다. 이렇게 많은 각 속에서 아침과 저녁을 맞대며 사는 것이 아파트다. 물론 편리성이 우선된 것이지만 빌딩과 빌딩 사이조차도 각을 만들어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렇듯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너무 딱딱하게 살아가고 있다. 베란다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사각의 생활을 곡선의 생활로 바꾸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란다 바닥에 화분이나 상자를 만들어 상추나 치커리와 같은 쌈채소를 비롯해 당귀, 방풍나물과 같은 약식채소도 기를 수 있다. 또 베란단 난간에 페트병이나 화분을 메달아 고추, 방울토마토, 가지 등도 기를 수 있다. 특히 딸기는 생육 속도도 빠르고 번식력이 좋아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에 정원의 운치와 빨기 익어가는 향기를 느끼고, 잘 읽은 딸기를 가족과 함께 먹을 수있어 베란다 작물로서 최고로 인기가 많다. 그러나 베란다는 직사광선이 강하기 때문에 급수 시설이 되지 않으면 딸기가 시들거나 말라 죽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무동력 저면관수 장치’다.

‘무동력 저면관수 장치’는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친환경 시스템으로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수면의 높낮이를 이용한 장치로 딸기 화분에 물이 없으면 자동으로 물이 공급되는 원리다. ‘무동력 저면관수 장치’ 개발자인 이동재(우수정원, 충남 계룡시 소재) 대표는 앞으로 모든 농업 용수는 친환경으로 바꿔야 하며 무동력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급속히 변해가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을 줄이고 농가들의 지출 경비도 줄일 수 있고, 이런 시발점이 베란다 텃밭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아울러 이 대표는 농업의 분업화를 역설하면서 농촌의 기술과 인프라를 도시민들이 이용하고, 도시민들은 재배와 수확을 하는 농업의 이중 분업화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농촌에서 전문 농업인이 딸기를 모종해서 딸기가 열매 맺기를 하면 화분과 모종을 포함해서 출하를 하고, 도시민들은 이것을 가져다 기르면 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말에 도시민들의 ‘무동력 저면관수 장치’를 이용한 딸기 재배가 머지않을 것 같다.

문병채 기자 hakmb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