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정월 대보름 이야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123) [정월 대보름 이야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123) 다음 날로 함을 앞에 둔 할머니가 금방이라도 열 것 같은 처음과는 달리 한없이 망설이고 앉았다. 이마로는 골이 깊어진 주름이 쭈글쭈글하여 흡사 할미 탈을 쓴 것만 같고, 앞니가 빠진 모양새가 합죽이 형상으로 웃는 듯도 싶다. 흑인처럼 새까만 손등에 삭정이 같은 손길을 가늘게 떨며 습관처럼 귀밑머리를 쓸어 올리는데 감정이 복받쳐 우는 듯도 싶다.“나날이 좋은 건 안 닮고 낫을 닮아 ‘기억’ 자로 휘어지는 이 허리는 어이할꼬? 언제나 한번 꼿꼿하게 펴볼거나?” 푸념하는 할머니는 사위를 맞아 이마저도 장모자리로 흠이 될까 싶어 홀로 근심 가정-생활 | 이원선 기자 | lwonssu@hanmail.net | 2023-07-03 10:00 [정월 대보름 이야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69) [정월 대보름 이야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내년에는 꼭 찾고 싶다(69) “어디에 쓰려고?”하는 말을 애써 참으며 지지난 달 기 재사에 쓰고 남은 포라며 흡사 돌덩이와 같은 명태 두 마리를 선뜻 내어준다. 아직 못다 갚은 빚으로 인해 토닥토닥 꼬리를 달아 어렵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싶게 명태 두 마리를 꾼 장모자리가 집으로 돌아오기 무섭게 다듬잇돌 위에 올린다. 급하게 다듬이 방망이를 찾아 한손에 하나씩 꼬나들고는 교대로 두들겨 패는데 맥이 빠져서 그런지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죽어 늘어진 오징어 다리모양 힘없이 ‘투~닥! 투~당!’두들기는데 뒷전에 앉아서 어머니의 하는 양이 보기에도 딱해보였는지 아기 가정-생활 | 이원선 기자 | lwonssu@hanmail.net | 2022-06-20 10:00 '왕대밭에 왕대 나는 곳' 울산 십리대숲길 '왕대밭에 왕대 나는 곳' 울산 십리대숲길 울산에 십리대숲길이 있다. 초여름 갑자기 울산 국가정원에 있는 울창한 대숲길이 보고 싶어졌다. 일요일 늦은 아침을 마친 후 2시간여를 달려 울산 국가정원에 도착하였다. 국가정원 앞 청년면옥 식당에서 냉면 한 그릇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드디어 국가정원으로 들어선다.국가정원은 태화강변에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대단하지 않았다. 정원의 넓이는 상당하지만, 띄엄띄엄 설치된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지 못한다. 오밀조밀한 정겨움이란 전혀 없다. 계절이 여름이어서인가, 꽃밭 정원에는 이름 모를 보잘것없는 꽃들이 듬성듬성 피어있다. 바로 십리대숲으 가정-생활 | 김정호 기자 | jhkim2244@hanmail.net | 2020-07-01 10:0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