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 김상규
  • 승인 2019.02.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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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소원성취 기원
잡기 잡신 물알로 만복 이리로

  고산농악 보존회(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호)는 19일 오후 수성구 고모동 팔현마을 금호강 둔치에서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했다. 식전 행사와 기원제가 끝나자 달집태우기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

  김우열 고산농악보존회장의 인사말과 김대권 수성구청장, 김희섭 수성구의회 의장의 축사를 마치자 달집에 불을 붙였다. 불꽃이 서서히 번지면서 달집 꼭대기에 매단 "고산농악 보존회" 현수막과 오른쪽의 "기해년 소원 성취 기원", 왼쪽의 "잡기 잡신 물알로 만복 이리로"라 적힌 현수막에 불이 붙으면서 달집태우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종일 비가 내리다 그친 흐린 날씨인데도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김희섭 수성구의회 의장 및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부인 등 천오백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타오르는 달집을 향해 절을 하는 사람, 두 손을 합장하는 사람 등 저마다 소원을 비는 모습에서 경건함이 우러났다.

  대보름 달은 풍요의 상징이고,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살라 버리는 정화의 상징이다. 달집에 넣은 대나무나 솔가지가 타면서 나는 소리에 마을의 악귀가 도망 간다고 한다. 달집태우기를 달집 사르기, 달 불놀이, 달 끄실르기, 망우리 불, 달 망우리, 망월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올 한 해는  저마다의 소원이 모두 성취되고 액운을 물리치듯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