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읍 통명리, 주민화합·무사태평 기원 ‘골맥이 동제’ 개최
예천읍 통명리, 주민화합·무사태평 기원 ‘골맥이 동제’ 개최
  • 장광현
  • 승인 2019.02.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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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읍 통명리 주민들이 20일 마을 총회 후 회관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예천읍 통명리 주민들이 20일 마을 총회 후 회관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예천읍 통명리(이장 이영국)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20일 낮12시 마을앞 돌할매 앞에서 마을의 무사안녕과 화합·풍요를 기원하는 ‘골맥이 동제(洞祭)’를 열었다.

예천읍 통명리 마을의 수호신인 돌할매에 20일 마을 주민들이  '골맥이 동제'를 지내고 있다.
예천읍 통명리 마을의 수호신인 돌할매에 20일 마을 주민들이 '골맥이 동제'를 지내고 있다.

통명리 동제는 매년 음력 1.16에 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마을행사로 이날 동제에는 윗통명, 아랫통명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골맥이 동제(洞祭)’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 시작 연대는 알수 없으나 마을이 생기고부터 주민들이 마을의 수호와 안녕·풍요를 기원하며 구심점으로 삼고자 시작한 전통풍습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통명리 마을의 역사를 살펴보면 고려 때부터 尙州道 소속의 通明驛이 있던 곳으로 고려말에 吳씨가 정착하면서 마을을 개척했다고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때 동제(洞祭) 역사는 600년이 넘는 것으로 짐작된다.

옛날에는 통명리 마을앞을 흐르는 하천을 사이에 두고 ‘골맥이 동제(洞祭)’의 기원이 되는 돌할배·돌할매가 있었다. 이후 1990년경 마을 경지정리와 진입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돌할배 돌이 어디로 사라지고 지금까지 찾을 수 없어 현재는 돌할매에만 동제를 지내고 있다.

이영국 통명리 이장이 제를 올리고 있다.
이영국 통명리 이장이 제를 올리고 있다.

통명리 돌할매는 마을에 큰 행사나 큰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제사를 지낼 정도로 신성히 여기며 마을주민들과 오랜 세월 함께한 것이기에 문화적인 보존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통명리에는 예천통명농요가 전승되고 있다. 통명농요는 1979년 제2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1985년 11월 중요 무형문화재(제84-2호)로 지정 됐다.

중요 무형문화재(제84-2호) 예천통명농요
중요 무형문화재(제84-2호) 예천통명농요

그러나 초창기 통명농요 보존회는 통명리 주민들이 중심을 이루었으나 대부분 고인이 되었기에 지금은 타지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주민들은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골맥이 동제(洞祭)’외에 통명리에 전해져오는 동제(洞祭)로 마당제(馬堂祭)와 천제등(天祭嶝)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사라지고 없다.

동제후 마을총회에서 이영국 통명이장은 “올해 ‘돌할매 주변 제단(祭壇)’과 ‘골맥이 동제(洞祭)’ 유래안내판을 설치해 전통풍습을 계승하고 앞으로 더 발전하고 화합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전성기때 12통명이 지금은 7개의 산재부락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통명리는 마을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골맥이 동제(洞祭)’를 열면서 자연부락간 전체 화합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어 이웃분쟁이나 큰 다툼없이 생활하고 있다.

한편 이날 통명리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찬희)에서는 마을 주민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며 한마당 윷놀이를 펼치는 등 동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