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축제, 꽃 여행]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안동으로 떠나는 봄 여행
[봄 축제, 꽃 여행]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안동으로 떠나는 봄 여행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3.04.11 13: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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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어우러진 체화정. 안동시청 제공
꽃이 어우러진 체화정. 안동시청 제공

코로나로 움츠렸던 사람들이 이제 봄을 맞아 활기를 되찾고 여행을 시작하는 분위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지나 국내 유명관광지를 찾아서 가족들과 연인, 친구들과 봄 여행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봄에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이며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안동으로 봄 여행을 떠나보자.

그동안 개최하지 못했던 안동 벚꽃축제가 “벚꽃길만 걸어요!”라는 주제로 5일(수)~9일(일) 까지 5일간 낙동강변 벚꽃도로와 탈춤공원 일대에서 개최되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2023년 안동벚꽃축제는 관광객들이 벚꽃을 감상하고 다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버스킹 공연, 거리무대 등을 활용하여 벚꽃 감상을 주로, 조형물 등의 부대시설은 포토존으로 활용하여 관광객들이 좋아할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야간 벚꽃감상을 위한 조명을 설치한 무지개 꽃 밤(Rainbow Flower Night) 야간 조명쇼 등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과 꽃길 버스킹(Flower Busking)도 진행한다.

색다른 볼거리를 찾는다면 이른 새벽, 안동호를 찾아보자. 행운이 따른다면 물안개 피어오르는 낙동강을 만날 수 있다. 고요함과 아늑함 사이, 사유를 통해 철학자가 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안동호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드는 신성수상길과 안동댐 수력발전소 입구 좌측에 위치한 숲길과 정원을 따라서 작은 연못을 끼고 메타세쿼이아와 전나무가 자라고 연못 위의 돌다리, 오솔길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힐링과 휴식의 공간인 낙동물길공원도 걸어보길 바란다, 나무 아래 곳곳의 벤치가 있어 여행객들로 사랑 받는 휴식처이며, 안동댐가지 에두른 산책로와 월영공원까지 이어지는 수변데크가 있어 최고의 산책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캠핑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은 기암절벽과 강물을 바라보는 경치가 좋아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캠핑하기 좋은 무릉유원지로 떠나보길 권한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의 집성촌이자 우리 전통 민속마을이다. 안동시청 제공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의 집성촌이자 우리 전통 민속마을이다. 안동시청 제공

발길을 돌려, 선비의 고장이요 퇴계 이황과 학봉 김성일, 서애 류성룡 선생의 숨결이 살아있는 유학의 숨길을 느껴보자. 하회마을 들리기 전에 병산서원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비포장 흙길을 따라 들어가면 낙동강이 휘돌아 흐는 곳, 병산이 푸른 절벽을 펼쳐놓는다. 입교당에 앉으면 자연을 그대로 서원 안으로 들여놓은 선인들의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만루대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한 폭의 동양화 같고, 주변의 매화꽃과 살구꽃도 장관이다.

지금은 관광객들로 옛 정취가 많이 사라졌지만, 하회마을은 여전히 풍산 류씨의 집성촌이자 우리 전통 민속마을이다. 양진당(보물 306호)은 풍산 류씨 대종택이며, 충효당(보물 414호)은 서애의 종택이다. 돌담과 기와집들이 조화를 이룬 골목을 천천히 걷기만 해도 ‘내려놓음’을 경험할 수 있다. 지산고택, 삼신당, 화수당, 만송정 숲길도 걸어보고 부용대에 올라 하회마을을 한눈에 느껴볼 수도 있다. 만송정 옆길의 아름다운 벚꽃길에서 고택이 주는 아름다움과 여유를 만끽하며 걸어보자. 허 도령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담겨진 하회탈과 세계탈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도산서원은 서당과 서원으로 나뉜다. 도산서당과 농운정사, 역락서재 등 앞쪽 건물은 퇴계 이황의 작품이요, 전교당과 동·서광명실, 장판각, 상덕사 등은 제자들이 지었다. 퇴계의 꿈이 살아있는 안동 도산서원(사적 170호)은 스승과 제자가 시대를 달리하며 완성한 의미 있는 공간이다. 도산서당은 방과 마루, 부엌이 모두 단칸이다. 퇴계의 소박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최소한의 공간에서 독서하고 수양하며, 책을 쓰고 가르쳤다. 마루와 방 사이 기둥에 아담하게 걸린 ‘도산서당’ 현판은 퇴계의 글씨다.

도산서원에서 5분 거리에 이육사문학관이 있다. 이육사의 본명은 이원록인데 수인 번호 264를 필명으로 썼다. 퇴계 이황의 14대손으로 어릴 때는 한학을 배웠고, 일본 유학 후 독립운동에 뜻을 두고 무장 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하는 등 혁명가의 길을 걷다가, 1944년 1월 베이징에서 옥사했다. 이육사문학관에서는 시인 이육사와 인간 이원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그가 쓴 시가 발표된 문예지, 시집, 이육사 관련 서적 등으로 빼곡히 채운 ‘이육사서재’는 인상적이다. 이육사문학관은 2017년 증축과 더불어 전시물을 교체하고 다시 개관했으며, 야외에 이육사 생가를 재현했다. 문학관 뒷산 언덕에는 베이징, 미아리 공동묘지를 거쳐 온 이육사 묘소가 있다.

안동 임청각(보물 182호)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의 생가다. 석주는 가산을 모두 처분해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고, 식솔 50여 명을 이끌고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초대 국무령을 지내는 등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임청각은 석주를 포함해 독립운동가 9명이 태어난 고성 이씨 종택이다. 임청각 군자정에는 퇴계를 포함해 선비들의 글씨가 가득하다.

벚꽃 축제에서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안동시청 제공
벚꽃 축제에서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안동시청 제공

안동의 밤은 단연 월영교다. 월영교는 월영공원과 안동민속촌을 연결하는 다리이며 국내에서 가장 긴 목조다리다. 해가 지면 다리와 주변 산책로에 조명이 들어와 운치를 더한다. 선선한 강바람을 느끼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조금 높은 곳에서 감상하고 싶다면 월영교 입구에 자리한 안동물문화관 전망대로 향하자. 야경과 봄의 벚꽃경치가 일품이다.

안동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안동찜닭이다. 전통시장인 구시장 안에 있는 원조 안동찜닭의 맛을 볼 수 있는 찜닭골목에는 찜닭집 30여 곳이 있으며, 안동찜닭은 매콤한 맛과 달콤하면서도 간간한 맛이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감자와 야채, 당면이 어우러진 찜닭은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한다. 찜닭골목과 인접한 보리밥 골목도 유명하다. 구수한 숭늉과 보리밥, 시래기 무침에 생채나물, 고추장, 꽁치구이 등 자연식이다. 보리밥에 나물을 넣고, 고추장 한 숟가락 덜어 쓱쓱 비벼먹으면 꿀맛이다. 안동 건진국수와 헛제사사밥도 안동의 토속 음식이자 명물이다.

안동은 한우가 유명하다. 안동역 앞에 가면 안동갈비골목도 있다. 안동식 양념갈비는 생마늘과 과일즙을 갈아 넣은 간장양념으로 주문과 동시에 무쳐내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있다. 안동역 앞의 중앙 문화의 거리는 문화와 쇼핑의 거리로 젊은 친구들뿐만 아니라 가족단위로, 연인, 커플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안동의 대표적인 빵집 맘모스제과와 떡볶이 골목까지 이어져 있다. 맛 탐방에 나선다면 빼놓을 수 없다.

안동여행에 관심이 있다면 안동시청 홈페이지(www.andong.go.kr) -포털바로가기- 문화관광에서 안동의 다양한 코스와 관광지, 맛집, 숙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문의전화는 안동시청 관광진흥과 054-840-6392~6396으로 문의하며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