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회 봄 마중
몽돌회 봄 마중
  • 방종현 기자
  • 승인 2023.03.05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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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문인 12명 가창골에서 봄 마중하다

몽돌회 봄 마중

몽돌회원 앞줄 좌에서 정재숙 김숙희 이종열시인. 남명희 방종현 수필가중간줄좌에서 유가형시인. 이동민 노덕경수필가.뒷줄좌 에서 황인동시인. 최진근 수필가. 손동락 시인  사진=방종현 기자
몽돌회원 앞줄 좌에서 정재숙 김숙희 이종열시인. 남명희 방종현 수필가
중간줄좌에서 유가형시인. 이동민 노덕경수필가.
뒷줄좌 에서 황인동시인. 최진근 수필가. 손동락 시인 사진=방종현 기자

대구 문인협회 병술생 문인 12명이 4일 가창 골로 봄맞이를 떠났다.

1946년 갑장으로 16명의 시인. 수필가가 참여하고 있다.

회원 중 누군가 책을 출간하면 방장이 소집령을 내려 득달같이 모여 출판 기념회를 연다.

갑장들의 모임이라 격의 없이 말도 편하게 하고 허물이 없어서인지 모이면 왁자지껄하다.

80 고개를 목전에 둔 나이라 곰삭은 세월이 닳고 닳아서 모난 돌이 둥글어져 몽돌이 되었다

모임 이름도 몽돌회다.

해마다 하던 몽둘 봄 마중 나들이를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에 가졌다.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는 게 우리 인생이다. 작년에 몽돌 벗 박 방희 시인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대구 문학관에서 대구 사투리로 여는 시 낭송회가 있었다.

황인동벗이 참여하여 박방희를 그리는 시를 읊었다.

칭구 야/황인동

(전 대구 문인협회 수석부회장

청도 군수 대행)

- 고 박 방의 시인을 그리며

니가

소주 한 빙 들고

어무이 미(墓)에 댕기오는 꿈을 꿨다며

꿈 이바구 하디

그뒤 우찌된 일로

벌씨러 열흘째 , 내가 보낸 안부는 삼키뿌고

컴컴한 적막만 돌리 보내노

그래가

날이 수타 지나 가뿌니까

내 생각 머리에는

자꾸 소독 내미가 나네

빙(甁) 들고 갔다 카디

빙(病) 들었는 건 아이가

이 종낵아 !

퍼뜩 이바구 쫌 해보래이

혹시라도 빙(病) 걸맀다면

치료 잘 받고

얼렁 시부지기 일어나

니 잘 묵는

정구지 찌짐 묵으러 가재이

기다리꾸마

뒤이어 방종현 벗이 잇다라 참여했다.

칭구야 보고잡다

-고 박 방의 시인을 그리며 /방종현

(대구 문인협회 부회장

시니어 매일신문 취재부장)

방희야 보고잡다

니캉 내캉 인동이캉

서이서

도언결이(도원결의)는 안해도

3총사로

마이 어불리며 돌아댕깃제

니는 마술을 잘 부링게

고마 숨고 인자 마

장막에서 나온다

.   .   .   .   .   .

그리데마 을매나 좋겠노

니가 하 보고자바서

억지 소리 해봉기라

인동이나 내나 얼매 안있으몬 니 있는데로 갈끼다

3총사 어불릴 자리 잘 잡아놔라

이곳엔 보미(봄이) 오고있다

3월 4일 몽돌회 항꾸이 모디서 가창골로 봄마지매 간다.

귀가 건지럽거등 니 이바구 하는 줄 알아레이

방희야 보고잡다.

가창 골에서 봄 마중을 하고 구르미머무는 카페에서 대구에서 꽤 알려진 김일수 교수의 섹소폰 연주를 듣는 호사도 누렸다.

헤어지며 유가형 시인이 자작시를 읊었다.

친구들아 봄 마중 가자 / 유가형

도랑 건너 남쪽으로 봄 마중 가자꾸나.

달걀 하나 삶아 왼쪽 호주머니에 넣고

도시락엔 꾹꾹 눌린 꽁보리밥에 무장아찌 넣어

사각 보자기에 싸서 어깨에 메고

단단한 알사탕 나 한번 네 한번 빨아가며

말표 고무신이 벗겨지도록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손 꼭 잡고 봄 마중 가자꾸나.

이마 넓은 해님이 쏟아내는 따뜻한 선혈에

어름 낀,

도랑은 허리춤이 헐렁하다고 졸졸졸졸졸 말을 건네고

햇볕의 실 발을 끊어 먹으려

몰려드는 오글오글오골오골 새끼 피라미들!

흙을 젖가슴처럼 꽉 움켜쥐고 묻은 햇볕의 올을 빠는

까만 베레모 쓴 빨간 애기풀들

멀리서 막 눈뜨는 매화 산수유

봄이 왔나 보다 봄이 왔나보다

친구들아 봄 마중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