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니 가슴이 탁 트이네" 진명기억학교 어르신들 가을 나들이
"나오니 가슴이 탁 트이네" 진명기억학교 어르신들 가을 나들이
  • 류영길 기자
  • 승인 2022.11.04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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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칠곡숲체원에서 1일 숲속 교실
진명기억학교 어르신들이 지난 1일 국립칠곡숲체원 둘레길을 걷으며 자연을 관찰하고 있다.
진명기억학교 어르신들이 지난 1일 국립칠곡숲체원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을 관찰하고 있다. 류영길기자

진명기억학교(원장 노정경) 어르신 40여 명은 지난 1일 국립칠곡숲체원으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산림청 복권기금(녹색자금)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숲체험교육사업인 ‘나눔의 숲 캠프’에 참여한 것이다.

경북 칠곡군 석적읍 유학산 자락 아래 발령지라는 아름다운 저수지를 품은 국립칠곡숲체원은 산림 교육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진명기억학교 임직원들은 이날 어르신들을 숲체원으로 인솔하여 숲속 데크길을 걸으며 ‘오감빙고’(숲을 거닐며 오감을 활용한 숲 해설 듣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숲체원에 마련된 편의시설에서 컵을 이용한 율동 등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1일 숲속 교실을 진행했다.

물도 보고 풀도 보고... 
바깥세상도 이래 아름답구나!
숲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진명기억학교 어르신들.류영길기자
진명기억학교 어르신들이 국립칠곡숲체원에서 컵을 이용한 율동을 하고 있다.
진명기억학교 어르신들이 국립칠곡숲체원에서 컵을 이용한 율동을 하고 있다. 류영길기자

일상에서 벗어나 숲속을 거닐며 자연과 함께함으로써 산림 치유로 신체 면역력이 증진되고 몸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까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들이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외부활동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오니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우울감도 없어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다른 어르신들도, 숲체원에서의 점심도 맛있었고 오감빙고 데크길을 걷는데 조금은 힘들었지만 가을 경치를 구경하며 해설자의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재미있고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시 동구 신암5동 아양교역 옆 진명기억학교 수업 광경.
대구시 동구 신암5동 아양교역 옆 진명기억학교 수업 광경. 류영길기자

2013년에 설립된 진명기억학교는 대구시 지정 치매예방 기관으로 대구시 동구 신암5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4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있다. 기억학교는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요양 등급을 받지 않은 어르신들만 이용할 수 있다. 각종 신체활동과 자율학습, 체조 등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과 건강체크, 물리치료,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데이 케어(주간 보호)의 역할을 함으로써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노정경 진명기억학교 원장은 “기억학교 어르신들은 인지능력이 있어서 각별히 신경써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므로 직원들이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어르신들이 아름답게 변모해 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더 많은 어르신들이 기억학교를 이용해서 우리사회가 치매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