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똑! 어버이날 '사랑의 孝' 배달 나선 기억학교 선생님들
똑! 똑! 똑! 어버이날 '사랑의 孝' 배달 나선 기억학교 선생님들
  • 류영길 기자
  • 승인 2020.05.12 16: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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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특유의 치매예방기관 ‘기억학교’
어버이날 ‘찾아가는 효’ 퍼포먼스 펼쳐
삼덕기억학교 선생님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찾아가는 효' 행사의 일환으로 김영자.현순자 어르신 앞에서 '어머니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삼덕기억학교 이은주 원장과 선생님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찾아가는 효' 행사의 일환으로 어르신 앞에서 '어머니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대구 15개 기억학교 선생님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집을 직접 찾아가 대문 앞 효 공연을 펼치고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매년 기관에서 시행해 온 ‘사랑과 섬김의 孝잔치’를 이번에는 ‘찾아가는 사랑과 나눔의 孝잔치’로 변경하여 실시한 것이다.

기억학교 사회복지사, 간호사, 조리사, 사무원 등 모든 종사원들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손 편지와, 직접 만든 카네이션 브로치 및 바구니, 각양각색의 특별한 이벤트 등을 준비하여 기억학교를 이용하는 모든 어르신들의 대문을 두드렸다.

이번 행사에는 대구 15개 기억학교가 모두 참여하였는데 중구에 위치한 ‘삼덕기억학교’는 어버이 은혜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감사장과 대문 앞 라이브 공연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선생님들이 어르신 앞에 둘러서서 ‘어머님의 마음’을 합창하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자 어르신들은 새로운 가족애에 감동하며 감사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꽃길만 걸어요" 참좋은기억학교가 어르신들을 위해 만든 '사랑의 孝카'
"꽃길만 걸어요" 참좋은기억학교가 어르신들을 위해 만든 '사랑의 孝카'
자신의 몸을 카네이션으로 꾸민 진명기억학교 선생님들. 자체제작한 '어버이 은혜' 동영상을 어르신에게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몸을 카네이션으로 꾸민 진명기억학교 선생님들. 자체 제작한 '어버이 은혜' 동영상을 어르신에게 보여주고 있다.

남구에 위치한 ‘참좋은기억학교’는 ‘사랑의 孝카’를 준비하는 등 깜짝 이벤트로 어르신들을 감동시켰다. 동구에 위치한 ‘진명기억학교’는 사회복지사들이 카네이션으로 분장하여 어르신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었으며, 미리 제작한‘어버이 은혜’ 동영상을 전산인지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태블릿PC를 활용해 어르신들에게 보여주었다.

마야기억학교에서 어르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마야기억학교에서 어르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이외에도 수성구에 있는 ‘마야기억학교’는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 바구니와 어르신을 주인공으로 한 사진을 선사했고, 달성군 ‘덕수기억학교’와 북구 ‘효성기억학교’는 정성 가득 담은 편지와 카네이션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그밖의 기억학교들도 오늘이 있기까지 열심히 살아오신 어르신의 지난 세월에 보답하고자 정성과 사랑을 가득 담은 어버이날 방문행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였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로 인하여 감염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 정부의 방침을 토대로 대구광역시와 협의하여 휴관에 들어간 기억학교는 비대면 방식으로 결식 예방을 위한 식사지원 및 인지기능 저하 방지를 위한 인지영역 학습지 제작 배포 등 재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어르신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기억학교 선생님들의 손편지.
어르신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덕수, 효성기억학교 선생님들의 손편지.

하지만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히 어르신이 느낄 외로움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드리고자 마스크 착용과 철저한 손 소독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어르신을 직접 대면하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는 등 정서적 안정을 위한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어버이날을 맞아 기억학교협회 이은주 회장이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어버이날을 맞아 기억학교협회 이은주 회장이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기억학교협회 이은주 회장(삼덕기억학교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고통받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전하는 정을 나눌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그런 생각에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사회적으로 고립된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사랑을 전하고자 노력했다”며, “한 평생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모든 어버이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기억학교는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치매 걱정 없는 대구, 행복한 기억학교’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대구광역시가 각 복지기관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경증치매노인종합지원시설이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경증치매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예방 및 인지재활 프로그램 제공과 더불어 주간보호서비스, 치매 상담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기억학교에는 현재 약 600여명의 어르신이 이용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 내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경증치매 및 인지저하 어르신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기억학교 협회 053-268-3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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